명상의 명경헌

단풍잎의 최후

梅君子 2012. 1. 11. 15:45

 

 

 

 

 

< 暝想의 明耕軒 - 114 >

- Meditate To Muse Of MGH -

 

 

 

단풍잎의 최후

 

 

비장하게 주검으로 변한

단풍잎들, 최후 보아라

 

노스텔지어 운운하며

고독을 벗삼던 이들도

나목에서 시선 거두고

떨어진 단풍잎은 관심 밖이다

슬픈 일 아니겠는가

 

그렇게도, 이쁘다! 곱다!

화사하다!

치마저고리 만들겠다!며

갖은 미사여구 던지더니

발길에 채이는 낙엽신세 되니

쳐다도 보지 않는구나

 

사람들아

내 말 좀 들어 보소

 

그대 젊은 피부

항상 탱탱할 줄 알았더냐

빛나고 반짝이는 용모

세세생생 갈 줄 알았더냐

 

공중에 매달렸던 나도

빛나는 태양 아래

항상 빛나는 여름일 줄 알았는데

세월은 잠깐만에 변하더라

 

가을오자 불타는

단풍잎의 화염축제에

감탄과 찬사 아끼지 않더니

이제는 쓸쓸한 주검 되었구나

 

어설프게 영겁! 찬미하지 말아라

서있는 모든 것 쓰러질 날 온단다

아무리 서 있으려 노력해 봐라

언젠가는 스러질 운명에

그대 허망함 어찌할거냐

 

사람들아

봄날은 그저 잠깐이란다

 

 

- 小鄕   權大雄 ( infol@daum.net )

 

지난 편지 보기                              Still                          2012년 1월 1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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