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순례기

산에 절이 있으매, 평화를 찾아 그곳에 가노라 13 - 순창 만일사

梅君子 2012. 3. 22. 09:28

 

 

 산에 절이 있으매, 평화를 찾아 그곳에 가노라 13 - 순창 만일사

 

 

 

                                                                                                         장 소 : 전북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일 시 : 2012년 3월  20일

 

 

 

  

순창읍내에 있는 장덕사를 참배한 이후에 우리 부부는 회문산으로 가는 27번 국도를 달렸다.

 

이곳 27번 국도는 임실과 칠보발전소 가는 길로서 예전에는 길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4차선으로 시원스레 뚫려 있었다.

 

회문산자연휴양림을 조금만 지나면 산내마을 안굽이에 만일사는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

 

한 눈에 척 보아도 빼어난 명승지임에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세가 양의 기운이 강해 보이는 형국이라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차밭도 많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누가 관리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는 그 양순하고 양명한 터에서 능수매화인 만일매를 만나 환호하지 않을 수가 없었으니, 그 기쁨이야 이루 말할 수 있으랴.

 

절에서 바라보면 옥쇄봉이라는 특이한 암봉도 마주하게 되는데,

 

도선국사는 이곳을 바라보며 이성계의 왕위 등극을 빌었다고 한다.

 

어찌 보면 고려에 대해서는 반역의 도모를 꾀하는 치성을 드렸다고 할 수 있는데,

 

만일萬日 동안 기도를 바쳤다는 도선의 내력은 수긍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풍수의 대가로 그 바쁘던 도선이 근 30여년을 이곳에서 치성만 드렸으랴?

 

말도 안되는 설화인지라, 만일萬日에 대한 작사作寺의 변은 다른 곳에 있으리라 유추해 본다.

 

아무튼 만일사는 비구니가 관리하는 곳이라 그런지 소규모의 형세였지만, 그 절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단정한 맛을 지닌 품격있는 절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아름다운 형국에 들어 앉은 참으로 아름다운 절이로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세가 이렇게 시원하고 빼어난 곳은 드물다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

 

 

 

 

 - 회문산 자연휴양림 가는 입구 쪽에서 본 암릉에서 빙폭이 녹고 있는 모습 -

 

 - 석질이 편마암 같이 거칠어 보였으나 계곡의 모습은 시원했다 -

 

- 만일사는 산내마을에서도 산간도로를 한참 거슬러 올라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

 

 

 

 

만일사 [萬日寺]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의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로, 신라시대인 673년(문무왕 13)에 창건되었으며 창건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고려 말 무학(無學:1327∼1405)이 이성계(李成桂)의 조선 건국을 위해 1만 일 동안 기도하였다는 내용을 담은 만일사 유허비(높이 175cm, 폭 65cm, 두께 16cm)가 전해지며, 절의 이름도 여기서 유래하였다.

조선시대인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는데 지홍(智弘) 등이 중창하였다. 그뒤 6·25전쟁 때 다시 전소된 것을 1954년 김인숙(金仁淑)의 시주로 중건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요사채, 산신각, 삼성각 등이 있으나, 특별한 유물은 전해지지 않는다.

절 아래로 산안마을과 무직산, 성미산 등 수려한 연봉이 내려다보이며, 순창 고추장을 대궐에 진상하게 된 유래가 전해 내려온다.


[출처] 만일사 [萬日寺] | 네이버 백과사전

 

 

 

 

- 만일사 경내 입구 -

 

 

- 고추장시원지라는 고증이 담긴 만일사 비각 -

 

 

- 설명대로 아주 마모가 심해 보였다 -

 

- 경내는 하늘이 시원스레 열리어 드물게도 상쾌했다 -

 

- 도선국사가 저 옥쇄봉을 보고 치성을 드렸다 한다 -

 

 

- 대웅전은 최근 지어진듯 하다 -

 

- 대웅전 경내의 여러 모습들 -

 

- 모란 -

 

-연꽃 -

 

- 여인의 아름다운 탄주를 듣는 스님의 인상이 너무 거세다 -

 

- 고요 -

 

- 적막 -

 

- 최상부에 자리한 삼성각 -

 

- 의외로 능수매를 발견하고 환호성을 터뜨렸다 -

 

- 삼성각에서 대웅전 지붕 건너편으로 보이는 옥쇄봉 -

 

- 왕권을 꿈꾸는 자! 저 옥쇄봉에 경배하라! 무심한 탐욕아! -

 

- 요사채 앞에 아마도 고추장독이 많이 익어가고 있는 듯 하다 -

 

- 요사채 현판 '정락당' -

 

- 장독들 -

 

- 범종각 -

- 회문산 만일사 범종 -

 

 - 특이하게도 경내에 순창고추장 시원지 전시관이 개장되어 있다 -

- 고문헌의 고증으로 개관되었단다 -

 

 

 

 

순창 고추장 시원지 전시관 개관

 

순창 회문산 칠부 능선 자락에 위치한 만일사 경내에 순창고추장 시원지 전시관이 내부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새롭게 꾸며진 고추장 시원지 전시관은 총 3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제1공간에는 고추장 시원지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와 차별화된 발효미생물 에니메이션, 순창장류밸리조성사업 등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2공간에서는 순창의 발효환경과 균주의 우수성을 소개하기 위해 고추장의 단맛과 감칠맛을 내는 황국균, 장맛에 향을 더해주는 효모, 감칠맛을 더해주는 고초균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제3공간에서는 발효식품의 산업화와 전통성을 위한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돼 있습니다.

 

출처 : 전북방송

 

 

 

 

- 경내를 둘러보고 나오다가 백매를 발견하고 또 한번 기쁨을 얻었다 -

 

- 세상에 이 높은 곳에서 벌써 매화님 모습을 뵙다니 -

 

- 만일사 입구의 표지석에는 공안이 적혀 있었다 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 -

 

 

 

 

 

 

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

  

 

竹影掃階塵不動   죽영소계진부동

月輪穿沼水無痕   월륜천소수무흔

智慧存於明者心   지혜존어명자심

如淸水在於深井   여청수재어심정

三日修心千載寶   삼일수심천재보

 百年貪物一朝塵   백년탐물일조진 

 

     

 

댓잎 그림자가 계단을 쓸어도 먼지는 그대로요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물에 흔적은 남지를 않네
지혜는 밝은 사람 마음에 있으니
맑은 물이 깊은 샘에 있는 것과 같네
짧게라도 마음 닦아나가면 기나긴 보배가 되고
긴 세월 탐한 재물 하루 아침에 흩어지는 티끌이로세

 

 

To reach liberation, there is nothing more important than a lama.

Even in simple things of this present life,

with things that you can learn just by sitting down and watching someone,

you can't get anywhere without a person to show you.

So how on earth are you going to get anywhere without a lama,

when you want to go somewhere you've never gone before,

and you've only just arrived froma journey through the lower births?
 

*

Take yourself to a spiritual guide controlled,
at peace,
High peace, with exceeding qualities and effort,
who's rich
In scripture, with a deep realization of suchness,
a master instructor
Who's the very image of love, and beyond becoming
discouraged.
 

*

First then see that the very root for getting
an excellent start
Towards any of the goods things in the present
or future lives
Is effort in proper behavior in both thought
and practice towards
The spiritual guide who shows the path; so
please himwith the offering

 

Of carrying out his every instruction,
never giving up
A single one even when it may cost you
your life.
I, the master meditator, put this
into practice;
You, who seek for freedom, must
conduct yourselves this way.
 

*

A person who doesn't treat as a lama
Someone who's taught him so much as a line
Will take a hundred births as a dog
And then be born in the lowest of castes.
 

Seconds of anger toward your lama
Destroy equal eons of virtue collected,
Then bring equal eons in which you endure
The terrible pain of hells and the rest.

 


[출처] http://blog.daum.net/hktina/5078 - 도반

 

 

 

 

- 만일사를 올라가는 산굽이길 -

 

 

 

 

 

  

 

 

만일사 비구니

 

 

 

 

대웅전을 참배하는데 바람이 쿵쾅거린다

 

대웅전 문이 바람 희롱하는대로 움직였으되

 

비구니께서 그 소리에 문 닫으러 오시길래

 

바람소리는 제가 잠 재웠나이다 말씀 드렸다

 

 

 

바람이 문지방을 데리고 놀았는지 모를 일이나

 

문지방이 바람 데리고 놀았다 한들 그도 맞구나

 

세상사를 분별로서 가늠하는 습성 있다 한들

 

만일사 매화는 바람 불어도 눈부시기만 하였고

 

비구니는 괜스리 왔다갔다 마음만 바쁘더라

 

 

 

- 小鄕   權大雄 ( infol@daum.net )

 

 

 

 

 

  

- 2012년 3월 24일 -

 

 

 

프로필 이미지

 

 

 

小鄕  權大雄 쓰다

 

 

 ++++++++++++++++++++++++++++++++++++++++++++++++++

 

 

관련 글은 아래 링크된 블로그에 더 있습니다.

http://blog.daum.net/valeriano

 

 

++++++++++++++++++++++++++++++++++++++++++++++++++

배경음악은 ; 데이 트립 - Loving U

++++++++++++++++++++++++++++++++++++++++++++++++++

 

 

<모든 사진과 글은 저작권이 있는 자료이오니, 무단 사용시 그 출처를 꼭 명기 바랍니다>

 

 

 

 

<음미해 보아야 할 부록>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자경문-

 

40대 이상은 최희준이라는 가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파격적인데다가 학력마저 서울법대 출신이라서 유명세에 큰 몫을 했다. 그의 힛트곡 가운데 ‘하숙생’ 이라는 노래가 있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

한 참 후에 안 것이지만 이 노랫말은 『석문의범(釋門懷範』「장의편(葬儀篇)」 삭발편(削髮篇)과 너무 흡사하다. ‘태어날 때 어디에서 와서 죽어서는 어디로 가는가?(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태어남은 한 점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그 한 점 뜬구름이 사라지는 것(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空手來空手去)이 인생이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더 많이 가지려고 아등바등한다. 그렇게 재물(財物)에 연연해봤자 빈손으로 가기는 마찬가지인데도 말이다. 마침 조계종 소속 승려의 사후 재산을 종단에 귀속토록 하는 종령(宗令)이 입법 예고됐다고 한다. 해서 사찰 초입에서 볼 수 있는 "三日修心은 千載寶요 百年貪物은 一朝塵’이란 글귀를 생각해 본다.

 

♧♧♧

사미(沙彌)로 출가한 스님들이 맨 처음 공부하는 사미과(沙彌科) 이력과목(履歷科目)으로 아침저녁으로 예불하는 법(朝夕禮佛)을 배우게 된다. 그 외에도 『반야심경(般若心經)』, 『초심문(初心文)』, 발심문(發心文)』, 『자경문(自警文)』, 『사미율의(沙彌律儀)』,『치문경훈(緇門警訓)』등을 익혀 승려로서의 자질을 키우게 된다. 그래야만 그 다음 과정인 사집(四集) 사교(四敎) 대교(大敎)를 거쳐 수의과隨意科)를 마침으로써 공식적인 공부를 끝내게 된다.

이 중에서 『초심문(初心文).』, 『발심문(發心文)』, 『자경문(自警文)』을 한 책으로 묶어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이라고 한다. 『초심문』은 고려 중기 목우자(牧牛子) 지눌(知訥, 1158~1210)스님이 지은 『계초심학인문(戒初心學人文)』을 줄인 말이다. 『발심문』은 신라의 원효(元曉. 617~686) 스님이 지은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이고, 『자경문』은 고려시대 야운(野雲)스님이 지은 것이다. 발심한 초심자들을 위한 큰 스님들의 경책들이다.

『초심문」의 내용은 초학자들이 악한 벗을 멀리하고, 오계(五戒)와 십계(十戒)를 받아 지니고 대중과 화합하여 도 닦는데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또 대중과 함께 하면서 명심해야할 사항들과 선정(禪定)과 지혜(知慧)를 닦아 자성을 체득하여 중생을 제도하라고 하였다. 『발심문』은 수행인은 모름지기 애욕을 끊고 고행하며, 참된 수행자가 되어 부지런히 닦으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자경문」은 이 두 책을 합친 만큼의 분량과 맞먹는다. 내용은 신삼(身三)·구사(口四)·의삼(意三)을 수행자 스스로 항상 경계하라는 것으로 총 10문(門)으로 나뉘어 있다. 그 열 가지 경책은

①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 수용하지 말라(軟衣美食切莫受用).

② 내것을 아끼지 말고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自財不悋他物莫求).

③ 말은 적게 하고 행동은 가볍게 처신하지 말라(口無多言身不輕動)

④ 좋은 벗과 친하고 나쁜 벗을 사귀지 말라(但親善友莫結邪朋),

⑤ 삼경(三更, 밤11시~새벽1시까지) 제외하고는 잠을 자지 말라(除三更外不許睡眠),

⑥ 망령되게 자신을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지 말라(切莫妄自尊大輕慢他人),

⑦ 재물과 여자를 대하거든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見財色必須正念對之).

⑧ 세속 사람들과 사귀어 대중들로부터 미움을 받지 않도록 하라(莫交世俗令他憎嫉),

⑨ 다른 사람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勿說他人過失).

⑩ 대중생활을 하면서 마음을 항상 평등하게 하라(居衆中心常平等) 등이다. 탐물(貪物)을 경계한 두 번째 항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삼도(三途)의 괴로움 가운데 탐욕의 악업이 그 처음이고, 육도(六度)의 문 가운데는 보시를 행하는 것이 으뜸이다. 아끼고 탐내는 것은 선한 길을 가로막는 것이고, 자비로운 보시는 반드시 악한 길을 막아줄 것이다. 만일 빈곤한 사람이 찾아와서 구걸하면 비록 궁핍하더라도 인색하지 마라. 올 때에 하나도 다지고 온 것이 없이 왔으나(來無一物來) 갈 때도 또한 빈손으로 갈 뿐이다.

자신의 재물에 연연하지 말아야 하거늘 다른 사람의 물건에 어찌 마음을 둘 것인가. 만 가지를 가졌더라도 다 가져가지 못하고 오로지 업보(業報)만이 이 몸을 따를 뿐이다.

사흘 동안만이라도 마음을 닦는 것은 천년의 보배가 될 것이요(三日修心 千載寶), 백 년 동안 탐을 내어 모은 재물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되고 만다.(百年貪物 一朝塵)

삼악도의 괴로움은 다생(多生)에 걸친 탐욕(貪慾) 때문이라는 것이다 출가 수행자는 삼의일발(三衣一鉢)이 말해주듯이 소유(所有)라고 할 것이 없을 정도로 검소(儉素)해야 한다.

더구나 그 어렵다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처님 가르침까지 만났으니 가져야 할 것은 다 가진 가장 복된 사람이 아닌가.


♧♧♧

이번에 입법 예고된 시행령에는 조계종단 소속 모든 승려는 구족계 수계 시, 분한신고 시, 주지 임명 시, 각급 승가고시 신청 시마다 사후 개인 명의 재산을 종단에 출연한다고 약속하는 자필 유언장과 사후증여 계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귀속된 재산은 승려노후복지 및 교육기금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승려노후복지가 미흡했던 것이 시질이다. 오로지 수행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할 책무에 종단이 소홀했고, 신도 역시도 한 곳으로 힘을 모아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차제에 불교계에 새로운 수행풍토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춥고 배고파야 도심이 간절해진다(饑寒發道心)’고 했지만, 그렇다고 수행을 방해할 정도의 소유는 자제해야 한다. 출가수행자의 본분이니까 말이다. 그리하여 시물(施物)을 끔찍하게 여기는 마음만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사흘 닦은 마음으로도 천년의 보배가 될 것이 아닌가. 卍 
 

출처 : http://blog.daum.net/buddha113/16027975 - 무지개 피는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