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이 지나간 명경헌 장마 시즌
7월의 명경헌은 장마의 기승에 많이많이 눅눅했다.
태풍 카눈이 지나갈 때에는 바람도 거세어서 낙과 피해가 있었으며,
연못으로 유입되는 파이프가 일부분 거센 폭우에 씻겨 내려 가서 현재 연못으로 물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아래 계곡에서 파이프를 찾아오기는 했지만 그동안 보수는 엄두도 못내었다.
지난 5월부터 쉬지 않고 해 오던 책 편집일로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로깅도 못하고, 밭은 잡초로 뒤덮였으며,
학여재에 올라가 수련하는 명상 수행기도도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수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을 마치고 있는 중인데 말이다.
호랭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드래도 책을 남기는 법!
말이 되는가?
그냥 바쁘다는 핑계를 들려다 보니 너무 거창한 길로 접어 들었다.
그럴 필요까지는 못 느끼는데......
하산하자. ㅎ
- 이번 태풍으로 가뭄이 완전 해갈된 명경헌의 계류가 시원스럽다 -
우리 집안의 큰어른이신 장형께서 평생의 역작이신 성경색인사전 14권을 근 3년만에 모두 집필해 내셨고,
교보 eBook 제작 경험이 있다는 막내에게 편집의 전권을 위임하셨기 때문에......
그 명을 받자와 책편집 작업에 매진해 왔기 때문에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그래서 5월 이후로 지금까지 블로그에 매일 써오던 창작시를 제외하고는 모든 작업이 올 스톱된 상태로 지내오게 되었다.
- 이번에 초판 냈다가. 다시 2쇄로 교정작업을 완료했던 장형의 저서들 -
- 판형도 키우고, 합본사전 3권도 더 추가가 되어서, 모두 17권을 편집작업하는 대장정을 마치게 되었다 -
시집 두 권과 수필집 한 권을 더 끝내고 회갑의 명경헌 안식년을 마치려고 하였는데......
예정보다 3, 4개월은 더 늦어지게 생겼다.
그러나 대수랴?
우리 집안의 가장 큰어른이신 분의 엄명을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 필자의 번역서 두 권을 빼고는 모두 이번 안식년에 작업했던 창작 저서들 -
- 왼쪽이 큰형님 저서, 오른쪽이 필자의 저서 일람 -
- 이 모든 작업을 해낸 명경헌의 안식년은 보람! 그 자체로 기억될 것이다 -
한참 작업에 임하다 보니 때로는 성령님의 가호하심이 명경숲에 가득 내려와 계시다는 심증을 떨굴 수가 없었다.
그럴 때는 친척들과 여러 이웃들을 위한 기도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 몽고여행 갔다가 울란바토르에서 큰변을 당한 연당 동생 걱정을 많이하고 기도도 드렸다.
그리고 그 기도들이 하나둘씩 성취되는 큰기쁨도 맛보았으니,
큰형님 덕분에 내가 더 은혜를 받은 것 같아... 오히려 요한헹님(그렇게 불러 드리면 좋아하신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어제까지 끝내 주었던, 장장 3,000페이지의 합본 색인사전까지 합치면 총 17권의 저술에 대한 편집작업은 지난한 작업이었다.
그러나 끝내놓고 보니 대단한 작업을 해낸 것 같아 보람이 있고 흐뭇하다.
물론 저술하신 분의 노고는 하늘에서 헤아려 주시리라.
그런데 그동안의 3개월이 사실은 피말리는 작업의 연속이었다.
집중을 요하는 일이었기에... '차라리 창작 작업을 하고 말지...'라 툴툴대며 매진했었다.
다른 생각을 끼어 넣다가는 편집작업이 도로아미 되는 수가 있는게 사전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튼 마무리를 지었더니 무척이나 홀가분하다.
해냈다!
- 요 며칠새에 물 흐르는 모습이 너무 시원해 보여서 이곳에 카페를 짓기로 했다 -
- 콜맨사의 돔텐트를 치고 도피오를 즐기며 망중한을 보내기로 했다 -
-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메스프레소 카페를 설치하기로 했다 -
- 그동안 컬렉션해 둔 에스프레소 장비를 카페로 옮겼다 -
- 콜맨 텐트는 4인용인데 수납이 큰 편이라 모두 수용해 주었다 -
- 이태리산 에스프레소 추출기 드롱기가 핵심이다 -
- 이쁜 영국 스타일의 홍차세트 -
- 콜맨 버너는 비알레띠로 즐길 때 이용한다 -
- 150CP Coleman Gasoline Lantern -
- 오로지 에스프레소만을 즐기기 위한 카페가 완성되었다 -
- 명경헌 + 에스프레소 해서 메스프레소 카페 라 이름지었다 - 명경헌 약자 M + esspresso = Messpresso ㅎ
- 슬리핑백도 야전침대 위에 세팅하고 (추워서 자다가 새벽에 방으로 들어 왔다 ㅎ) -
- 도이터 침낭도 반대편 야전침대 위에 올려 두었다 -
- 투샷까지 가능한 정통 에스프레소 세트 -
- 인터넷을 하면서 바라보는 계곡의 물소리는 환상 그 자체다 -
- 저 물 따라 마냥 흘러가고 싶다 -
- MP3 Player도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따라가지는 못한다 -
- 수생식물도 보이고 -
- 오른편으로는 채마밭도 건너다 보인다 -
- 이곳의 밤풍경을 가히 상상해 보셨는지? -
- 더우면 그냥 저 계곡에 풍덩 안기면 그만이다 -
색인사전 편집 작업을 어제 모두 끝내고 나서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한다.
오랫만이야!
그동안 내가 안 가꾸어주니 졸리기만 하고 심심했지?
이제 자주자주 인생 비망록을 엮으리라.
글쎄!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냐마는......
그렇게라도 해 두고 싶다.
왔다간 흔적으로는 책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이제 올 여름 내내 망중한의 피서법으로 주옥같은 책을 엮으리라.
안녕!
미스타 블로그!
안녕!
지구별!!!
2012년 7월 22일
대서의 망중한을 즐기며 小 鄕 權大雄 쓰다
++++++++++++++++++++++++++++++++++++++++++++++++++
관련 글은 아래 링크된 블로그에 더 있습니다. http://blog.daum.net/valeriano
<모든 사진과 글은 저작권이 있는 자료이오니, 무단 사용시 그 출처를 꼭 명기 바랍니다>
|
'명경문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Around August and September in 2013 (0) | 2013.09.19 |
---|---|
찬란한 봄을 맞이하는 선남선녀들의 아름다운 숲 이야기 - 소향숲 (0) | 2013.03.24 |
명경헌 정원 전경 (0) | 2012.06.17 |
明耕茶談 11회 철쭉음(躑囑吟) - 도반의 향기는 풀향기보다 진하더라 (0) | 2012.06.01 |
만세! 꿈에 그리던 매화님이 첫 봄꽃으로 발렌타인데이에 찾아 오셨다 (0) | 2012.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