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to Report ]
마애불로 유명한 존제산 일월사와 보성강
일 시 : 2015년 5월 5일(화)~6일
보성 초암산을 오르기 전 들렸던 존제산 일월사와 야영이 끝나고 하산하면서 들렸던 윤제림과 겸백숲, 그리고 보성강 일원의 스냅사진들을 이곳에 담아 둔다. 아무튼 이번 초암산 등정은 내 맘에 꼭 드는 담백한 풍광의 겸백 일원을 또다시 일별할 수 있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고1때 율포까지 내려갔다가 금성여객 완행버스를 타고 율포-보성-겸백-복내-사평-광주로 귀광하면서 환희심에 들떴던 보성강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던 이틀간의 일정이어서 더욱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보성강을 누비는 외로운 날개짓!
마애불이 유명한 존제산 일월사
고려시대의 보성유신리마애여래좌상 [寶城柳新里磨崖如來坐像] 설명문
중창 조감도
요사채
대적광전 가는 입구
보성유신리마애여래좌상 [寶城柳新里磨崖如來坐像]과 보호각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워 안타깝다
보호각을 씌우면서 옛 이끼를 걷어내 명암의 구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훨씬 고풍스러운 보호각 씌우기 이전의 마애불 모습
보성유신리마애여래좌상 [寶城柳新里磨崖如來坐像]
보물 제944호. 유신리 마애여래좌상은 보성군 율어면 존제산 북쪽 기슭의 4m가 넘는 바윗돌에 새겨진 불상이다. 독존의 여래상이며 좌측에 미완성으로 남아 있는 공양상의 흔적이 확인된다. 마애불이 새겨진 곳은 고려시대에 세워진 존제사(尊帝寺) 절터라고 전한다. 불상은 전체적으로 마모가 진행되고 있고 코와 입의 일부는 훼손되었지만 전체적인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화강암의 자연돌 그대로를 활용하여 낮게 돋을새김한 저부조의 작품이다.
내용과 특징
유신리 마애여래좌상은 설법인(說法印)의 수인에 연화좌 위에 앉아 있으며 뒷면에 불꽃과 구슬 무늬가 화려하게 장식된 광배가 있다. 어깨와 무릎이 넓어 안정적인 신체 비율을 보이며 높고 동그란 육계에 길쭉한 얼굴, 통견식 대의에 번잡하기까지한 옷주름, 낮은 팔각연화좌 등이 특징이다. 볼 살이 오른 얼굴은 머리광배를 깊게 조각하여 더욱 도드라지게 보이도록 하였고 이마가 유난히 좁고 귀는 큰 편이다. 대의는 통견식인데 옷주름이 조밀하게 층계를 이루고 어깨 위에 마치 별도의 숄을 더 착용한 것처럼 표현되어 주목된다. 호법신들이 흔히 입는 이러한 숄 형태의 옷은 여래상이 입은 사례는 없어 파격적인데, 아마도 별도의 옷을 착용한 것이 아니라 대의의 넓은 목깃이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배는 원형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의 외곽선을 따라 일정하게 구슬무늬를 돋을새김하였고 그 바깥부분의 불꽃무늬는 위를 향하여 생동감 있게 조각되었다. 팔각연화좌는 올림꽃과 내림꽃의 상대, 기둥과 구슬로 장식된 중대, 내림꽃의 하대로 구성되며 연꽃잎이 간략한 겹꽃형태로 조각되었는데 그 끝을 미묘하게 반전하듯 표현하여 세밀함이 돋보인다.
이 마애여래좌상은 안정감 있으면서도 풍만한 신체나 조밀한 계단식 옷주름 등이 대구 동화사 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863년)으로 대표되는 통일신라 9세기 작품들과 비교된다. 그러나 광배의 연주문, 숄을 걸친 듯한 대의 목깃, 올림꽃과 내림꽃이 함께 조각된 상대, 기둥과 구슬무늬가 장식된 중대 등 매우 이례적인 표현들이 등장하고 있어 통일신라 후기 불상의 영향을 받은 고려시대 초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존명은 손모습이 설법인을 취하고 있는 것 외의 특징은 없지만 마애불이 북서쪽을 바라보고 있어 서방 아미타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의의와 평가
보성 유신리 마애여래좌상은 설법인의 수인과 장식적인 옷주름이 특징이며 특히 설법인의 수인 형식은 고려시대의 작품으로는 거의 유일한 사례이다. 어깨와 무릎이 넓어 안정감있는 비례를 보이며 저부조임에도 부드럽고 생동감 있는 섬세한 기법이 돋보인다.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로 넘어오는 과도기적 양식 연구에 중요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한국의 마애불』(이태호·이경화, 다른세상, 2001)
[네이버 지식백과] 보성유신리마애여래좌상 [寶城柳新里磨崖如來坐像]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마애불 곁에서 한 컷
옆면에서는 조금 윤곽이 뚜렷하다
일월사에는 큰 암석들이 많아 애칭들 또한 많았다
소원성취 장군바위(사설 사찰이라는 느낌이 든다)
염화실?
복돼지 바위
돼지를 닮았다
콧구멍과 입매가 뚜렷하다
일월사의 핵심인 대적광전에 참배 드리러 올랐다
중앙이 법신불이신 비로자나불
스님께서 목탁을 두드리시는데......
고개를 기우뚱! 마치 주무시면서 경을 외는 듯, 달인의 경지를 보여 주신다
현대적 미를 가득 안고 계시는 비로자나부처님
멋지다
여러 나한님들
관음전은 연등 달기가 한창이다
근래 중창불사가 요란한 절이다
원래는 저기 존제산 정상을 닮은 존제사 터라고 한다
계곡 건너에 민가인지 요사인지 모를 한옥이 단정하게 앉아 있다
새로 조성된 석불을 뒤로 하고 길을 떠난다
좌불이 이만하면 조형미가 있지 싶다
보성강 일원 스냅 모음
초암산을 내려와 찾아갔던 윤제림
산림경영 모델 케이스로 주목 받고 있는 숲이다
관리사와 객사들
모두 최근에 조성하였다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야외음악당 분위기
피서용 데크
보성 겸백의 기타 명소들
물론 그후로도 자주 들렸던 곳이 겸백과 보성강 지역이었지만, 나이 들어 찾아가 보니 역시 학창시절 소년의 마음과 현재 노년의 마음이 모두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들면 철부지로 돌아가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시 순수해지기 때문일까? 그것은 모를 일이다. 아마도 다시 순수로 돌아가기 때문이라 해두고 싶다. 그시절 차창가에 끝도없이 펼쳐지던 담백한 보성강의 물줄기와 아름다운 육산들을 바라보면서 그곳 어딘가에 들어가 아마추어 무선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세계와 소통하면서, 또한 과수를 길러 그렇게 생계를 유지하며 소박하게 살리라 청사진을 그려 본 적이 있었다.
그러니 필자에게는 소년시절부터 이미 원대한 꿈은 원래 그 자체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정신만큼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올곧게 잘 지켜 내면서 의기로웠지 않나 자평해 본다. 그렇게 또한 조용히 스러져 가기를 희망해 본다.
결코 하고 싶지는 않는 사설이지만, 요즘 사회 저명인사의 부침을 보면서, 대저 욕망의 끝은 바로 파멸이라는 확신을 다시금 다져 본다.
성완종씨는 경남기업이라는 거대 부를 이루는 과정에서 로비가 극심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1억원을 뇌물로 받았다 해서 오늘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지사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홍 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년 정치를 했지만 1억에 양심 팔만큼 타락하지 않았다"며 "내 명예는 끝까지 지킨다"고 말했다.]
참 웃기는 이야기다. 그럼? 한 백억 쯤이면 양심을 팔 의사가 있었다는 말인가?
그 시시비비야 내 모르는 바이지만, 그래도 말을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진짜 억울하면 국민들에게 석고대죄를 해보던지...... 말이다. 아무튼, 죽은 이는 말이 없고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마땅히 가득해야할 도백 어르신은 1억에 양심을 팔만큼 타락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마땅히 그래야 할 이야기가 뉴스거리가 되는 세상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사전적 의미를 들여다 보자.
noblesse oblige(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귀족)'이라는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는 오블리주가 합해진 것이다. 1808년 프랑스 정치가 가스통 피에르 마르크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예를 들어 560여 년 전통의 영국 최고의 사학명문 '이튼(Eton) 칼리지'의 교내 교회 건물에는 전사한 졸업생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제1차 세계대전 1,157명, 제2차 세계대전 748명이다.
반면 한국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008년 『전북일보』는 "요즘 이명박 정부의 각료 인선을 둘러싸고 여론이 분분하다. 대부분 부동산 투기, 불법증여 및 탈세, 병역면제, 이중국적, 논문표절, 과거 전력 등 의혹도 가지가지다. 벌써 15명의 장관 내정자 중 3명이 사퇴했다" 라고 말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noblesse oblige (교양영어사전2, 2013.12.3, 인물과사상사)
사회의 지도자 반열에 있는 분들이 개인적 사욕을 채우기 위해 엄천난 뇌물을 뿌리고 다니고, 탈세, 이중국적, 부동산 투기, 병역 면제에 연연한다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빈약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6.25전쟁 당시 미국 참전용사들 중 142명이 미군 장성들의 아들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주목해 보자. 그들이 백그라운드가 없고 돈이 없어서 당신의 자손들을 한국동란에 보내 전사하게 만들었겠는가? 말이다. 정말 새겨 들을 일 아니겠는가?
보성강댐
보성강댐과 초암산 정상부(상우단)
겸백의 보성강가
평온함
겸백면 소재지는 참 아름다웠다
겸백솔밭 입구
아름드리 흑송이 잘 가꾸어진 곳
꽤나 연륜이 있는 흑송밭
힐링의 명소다
한 팀이 놀이에 열중해 있다
무료로 오토캠을 즐기기 좋은 곳
제발 잘 보존되기를
요즘은 문화의식이 높아 잘 보존되리라 기대를 한다
잘 가꾸어진 숲이다
겸백솔밭은 주변 분위기가 너무나 운치있는 곳이었다
맑은 강과 함께 오래도록 힐링의 명소가 되기를
왜가리에게 부탁 드린다
잘 지켜 주시거라
귀로에 담아본 보성강 하류
복내면 소재지의 야외 운동장
생각해보면 소박한 꿈을 간직했던 소년 시절을 뒤로하고서 헛되고 부질없는 욕심에 젖어 세상을 살았던 헛되고 헛된 젊은 시절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게 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부질없는 노릇이었다.
오늘 겸백 일원의 보성강변을 다시금 일별하러 돌아보면서 그랬던 자신의 과거를 반추해 본다. 적어도...... 하릴없는 노인처럼 도道도 이루는 건지 마는 건지 모를 정도로 깊은 무심심에 들어가 그렇게 남은 생生을 건너버리고 싶다. 내가 무심심無深心이라면...... 다른 유심심有深心이 그거 다...... 나에게 무슨 소용이 닿으랴? 싶다! 아니 그런가?
그러니 아래와 같은 진각국사의 결론적 게송이, 소년 시절의 나의 마음에는 이미 깃들어 있었다 여긴다. 그러니...... 도를 묻는 것도 사실은 다 부질없다 싶다. 이미 이루었는데 어디서 또 도를 구하랴? 어때? 건방진 생각인가? 그럴 용기가 그대는 정녕 없으신가? 此畏更無求 차외갱무구라...... 하하하!
산에서 노닐며 遊山
시내에 나아가 내 발을 씻고
臨溪濯我足 임계탁아족
산을 바라보며 내 눈을 맑히네
看山淸我目 간산청아목
부질없는 영욕을 꿈꾸지 않나니
不夢閑榮辱 불몽한영욕
이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랴
此畏更無求 차외갱무구
- 진각국사 眞覺國師
- 2015년 5월 9일 완성하다 -
德 山 權 大 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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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 돋움체-필자 글(녹색), 궁서체-인용 글(검은 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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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zanne - 향기로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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