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들강과 영벽정에서 가을 중간 점검을 해보다
드들강과 영벽정에서 가을 중간 점검을 해보다
가을이 슬슬 깊어가고 있다.
그제 비가 오고 나서 한파에 추워진다더니...
그 말이 딱 맞다.
밤새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소리가 어찌나 세던지...
정신이 없더니...
모두들 머리를 깊숙이 숙이고 다닐 정도의 한파가 몰아 닥쳤다.
참, 세상이 개벽천지라더니...
너무나 얄궂은 이상기후가 이제 놀랍지도 않다.
그렇게 아열대 기후가 한반도를 덮치고 있는듯 하다.
아무튼 그런들 어떠랴... 가을은 이미 깊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 한파 지나면 더 깊게 물들인 만산홍엽을 볼 수 있으리라...
아내와 함께... 도곡온천욕을 하고 드들강 둑을 따라... 갈대의 향연을 보았다.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이 오케스트라에서 요동치는 첼로군을 보는듯 하였다.
그리고... 가을 무등산이 너무 싱그러워 보여 좋있다.
내일은 무등에 오르리라...
- 도곡온천에서 나와 능주쪽으로 난 드들강 둑길은 환상적인 산책 코스이다 -
- 빼어난 황금들판은 가을걷이로 빛을 잃어가고 있다 -
- 능수버들을 희롱하는 강풍이 다가오는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
- 석양에 이곳에서 노을에 물드는 무등을 바라보는 광경을 나는 정말로 좋아한다 -
- 아름다운 갈대의 군무를 보아라 -
- 무등산과 드들강의 환상적인 조화도 보아라 -
- 능주에 들러 오랫만에 짱뚱어탕을 시켜 먹었다 -
- 국화와 금붕어가 스산한 가을을 화려하게 채색하고 있다 -
- 참 정갈한 식당이다 -
- 짱뚱어탕(8,000원) -
- 점심을 마치고 영벽정에 들렸다 -
- 호남의 명루에 속하는 영벽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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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대밭이 강풍에 서로 다닥거리는 소리를 냈다 -
- 영벽정 앞을 흐르는 맑은 드들강 -
- 학포 양팽손을 기리는 뜻에서 학포로라 명명하였나 보다 -
- 얼마나 많은 시인묵객들이 이곳을 노래했을까 -
- 참 빼어난 절경이로다 -
마음 가득 피어 오르는 청죽에게
주체 못할게 마음이라더니
청죽 보자 마음 일렁였다
......
그래
마음 가득 피어 오르는 청죽에게
물었다
가만히 잠자는 심연에 불을 저지르는
너는 누구냐
......
청죽은 한참을 놀라며 바람에 흔들거리기만 하였다
제 몸을 부딪히며 그렇게 다닥거리며
아파하고 있었다
......
그러고 나서 한참 있다가
바람 물러갈 즈음에
이윽고 대답하였다
......
오늘 나는 그냥 그렇게 무심하였다오
단지,
바람 부니 마음 일렁거렸고
그 마음 그대에게 건너 갔을 뿐
- 小 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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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로에 오르면서 바라본 무등산 -
참, 행복한 하루를 또 얻게 되었구나.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요즘의 일상이다.
이 또한 감사할 일 아니겠는가.
......
小 鄕 權 大 雄 書
일 시 : 2010년 10월 26일 (화)
장 소 : 능주 드들강과 영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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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0월 26일 완성하다 -
P.S: 배경음악은 " 물 소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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