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의 끝 완도에서 친견했던 백매군자님!
남녘의 끝 완도에서 친견했던 백매군자님!
찾아간 날 : 2011년 3월 5일 ~ 6일
찾아간 곳 : 강진만, 다산초당, 백련사, 완도 화흥진, 노화도 동천항, 보길도 세연정, 보옥리
글씐바위, 중리, 예송리, 노하도 산양진항, 땅끝, 송호리, 미황사, 대흥사, 녹우당
유난히도 추웠던 경인년과 신묘년의 초입이었지만,
마음만은 은근히 설중매를 기다려 왔는데......
천하는 얼어붙어 기지개를 안 켜시니, 내라도 남으로 내려가 봄소식을 깨우려 하는 마음 간절하여,
기어히 짬을 만들어 남녘으로의 1박2일 탐매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이미 다천선생이 거제도 구조라에서 백매군자 건져 올린 뒤 끝이라, 온 세상에 매화 가득하리라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출발하였으나......
강진만의 백련사에도 매화 소식은 전무하였고,
다산초당에서 맑은 바람과 댓잎 향기 마시며 소요하였으나,
마음은 실로 우울함이 가득하였다.
매화군자 안 계시니 그렇 수 밖에 없잖은가.
- 매화군자 찾아 나선 탐매길 -
【 묵 매 】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1587-1671)
사물의 이치엔 감상할 것이 있어
【 墨 梅 】
物理有堪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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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만을 들러 다산초당을 찾았다 -
〈매 화〉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1762-1836) 푸른 하늘 둥그렇게 겉면을 싸고 있고 류철은 거기에서 번뇌를 일으켰고 석양빛은 날아 날아 금아의 뒤를 쫓고 구름 잠긴 바다에는 구물구물 달빛이요 꽃다운 못 초가집이 너무나도 허전해서 아름다운 시구 찾아 소식과 겨뤄도 보고 天殼穹包正色蒼 류徹其間生懊惱 飛騰暮景진金鴉 雲沈碧海鱗鱗月 芳池草閣只蕭然 猥將佳句方蘇軾
돌돌 뭉친 지구가 그 중앙에 위치하여
아무리 교활해도 그 그물은 못 벗어나는데
누린것을 굳이 찾아 새는 주머니 채운다네.
소옹은 그것으로 많은 생각 해냈다네
산문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에라도
한 그루 매화만은 그 향기 그대로라네.
푸르른 버들 가지 봄 바람에 하늘대네
나그네 신세지만 타향인가 싶지않아
원래 정해진 내집이야 이 세상에 없는게지
청산에 봄이 드니 곳곳마다 꽃이라네
그런데 매화만은 단 한 그루 뿐이라도
그윽한 향기 두었다가 자랑할 곳 따로 있다네.
대 가꾸고 솔을 심기 거년부터 일이라네
풍진 속에 잊고 사는 모두가 취객인데
산중에만 들어가면 그게 바로 고선이지
조각 경전 뒤적이며 정현을 반박도 하며
한 그루 매화가 그렇게도 청고하기에
향 피우며 단정하게 흰구름 가에 앉았다네.
<梅 花〉
地毬團結著中央
難將狡獪逃恢網
苦索전腥塞漏囊
邵雍於此費商量
崩風墜雨山間夕
一樹梅花自在香
又見東風煙柳斜
未信他鄕方是客
要知斯世本無家
春入靑山面面花
却道梅花재一樹
暗香留待別人誇
糞竹栽松自去年
塵裏相忘皆醉客
山中忽過是枯禪
만把殘經駁鄭玄
一樹梅花淸似許
燒香端坐自雲邊.
- 백련사에도 동백만 개화를 시작하고 매화군자는 주무시고 계시는구나 -
- 완도 화흥진항에서 노화도행 철부도선에 몸을 맡기고 -
- 노하도와 보길도를 잇는 보길대교 -
- 노화도에서 연육교를 건너 보길도 세연정에 이르렀으나... -
- 세연정을 나와 동천석실에도 올라 보고... -
- 새로 복원한 곡수당에도 들러 보고... -
- 고산 윤선도 선생의 보길도 본가인 낙서재에서도 매화님은 안 계셨다 -
- 오늘의 숙박지인 보옥리로 가면서 망끝전망대에서 일몰을 기다렸다 -
- 옛날에는 이곳에서 아낙네들이 서방님께서 탄 배만 돌아 오기를 기다려서 망끝이라 했단다 -
1박2일의 여정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아 걱정이었지만,
예정대로 모든 곳을 둘러 보고 망끝전망대에서 낙조를 만날 수 있었다.
다산초당과 세연정의 원림이 너무나 아득한 신선세계인 양 하여, 그에 취한 마음이 술에 취한듯~ 휘청거리며 낙조를 맞이하였다.
불가마 같이 이글거리는 화염이 바닷물을 끓게하며 잠겨드는 모습이,
그 황홀한 오로라가- 내의 마음 가득히 찾아 들어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듣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마감하면서 보옥리의 민박집에 찾아 들었다.
멸치잡이 하다 정년을 맞이하신 김옥동 할아버지의 한옥형 보옥민박에는,
동백과 기묘한 수석과 분재 또한 가득하였고,
정성스레 차려 주시는 푸짐한 저녁상 곁에는 조복륜, 소심란이 또한 맑은 향기를 풍겨 주어...
너무도 찬란한 남국의 아름다운 추억을 엮어 가는데 한 점 부족함이 없었다.
- 아침에 산책했던 보옥리 공룡알 해변 -
- 남국의 옥빛 햇살이 너무 좋았던 보옥항 주변 -
남국의 아침을 맞이하여 공룡알 해변을 산책하고 나서 또다시 길을 나섰다.
보길도는 몇십년 동안 자주 왔던 곳이지만, 올 때 마다 풍광 가득한 이국의 정취에 늘상 설레이게만 해주던 곳이다.
남쪽에서 불어 닥치는 태풍을 막아주는 격자봉 능선이 세연정, 곡수당, 동천석실, 낙서재를 낳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진데...
천연림의 기기묘묘한 나무들의 자태 또한 싱그러운 맑음으로 가득하였으니, 예가 도솔천인 양 착각이 들게 해 주는 곳이었다.
곁에 있는 노화도와는 너무나 비교되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보길도는 옥빛 바다가 끝없이 찬란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송리와 중리 해변이 예전과는 너무도 다르게 개발이 되어 있어서,
수억년을 이어져 내려온 보화가 당대에 허무하게 파괴된 양을 보니 저으기 가슴이 시렸다.
당대 편히 살자! 마구마구 부술 것이 아니라......
좀 더 지혜롭게... 후손들을 위해서...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았으면 싶었다.
- 우암 송시열 선생의 글씐바위도 보고 -
- 중리해수욕장도 들러 보고 -
- 예송리해수욕장 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도해 -
- 예송리 해변 동영상 -
- 깻돌이 일품인 예송리 해변에서 추억에 젖어 들었다 -
- 천연기념물인 동백림의 고양이 -
- 노화도의 산양진항에서 12시배를 탔다 -
- 산양진항은 화물운송이 중추인 듯 싶다 -
- 뉴장보고호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동영상 -
- 땅끝에 도착했다 -
- 송호리 해수욕장도 구경하고 -
- 달마산 미황사에도 매화님은 안 계시고 -
- 아름다운 대웅보전은 절대 단청을 아니하시기를 부탁 드려 본다 -
- 반듯한 중창불사을 하신 스님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
- 멀리 어란진의 바다가 눈에 들어 온다 -
- 대흥사 두륜봉(오른쪽 바위)은 부처님 얼굴과 가슴을 연상 시킨단다 -
- 두륜봉 아래 진불암에도 올라 보았으나 -
- 매화님은 아직 해남에도 안 오셨구나 -
- 대흥사 대웅전 가는 돌담길과 맑은 계곡 -
- 해남 녹우당에 들렀으나... 역시 안 계시구나... -
- 기념관을 지하로 내려 앉혀 고가미古家美를 그대로 살린 점(종손의 말씀)은 칭송할만 하다 -
- 녹우당과 안채가 있는 곳의 압각수가 일품이다 -
- 녹우당의 한옥은 단정하고 독특하였다 -
- 어쩌면 댓잎이 바람에 우수수 휘몰아치는 양을 녹우綠雨라 여겼을 성도 싶었다 -
녹우단과 녹우당을 헷갈리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 밝히면,
고산 윤선도가 기거하던 사랑채가 녹우당綠雨堂이고, 녹우당을 포함한 해남 윤씨 종택을 녹우단綠雨壇이라 부른다.
‘녹우’(綠雨)란 여러 설중의 하나를 들면, 녹우단이 들어선 뒷산의 비자나무숲이 바람에 흔들리면
우수수 봄비 내리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라 한다.
녹우당 편액은 공재 윤두서의 친구이자, 성호 이익의 이복형인 옥동(玉洞) 이서(李漵)의 글씨이다.
강진과 해남 그리고 완도와 보길도에는 매화군자 가득하실 거라 기대하고 떠나온 여정이었지만,
오로지 한군데 완도 정도리에서만 매화군자님 친견할 수 있었다.
매향 가득한 군락지에 들어서니......
겨우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 하였다.
그 맑은 암향이라니, 그 고운 자태라니......
매화향기 흩날리는 아름다운 산하의 봄을 꿈꾸며, 먼저 다녀왔던 매향을 이곳에 흩뿌려 놓을 터이니.......
맑은 향기에 취해 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 유일하게 친견했던 완도의 백매군락지 -
<매화를 읊다> 정 도 전
아득하고 아득하다 강남의 꿈이 상사에 잠겨 부질없이 서 있노라니 천지가 궁음에 막히었으니
詠 梅
窮陰塞兩間
매 화
옥처럼 맑은 모습 해마다 눈서리에 봄날의 따뜻한 볕은
詠 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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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매님! 백매님! 백매님! -
〈매화는 지고 달은 찬데〉
박재가(1750-1806)
창 아래엔 매화나무 여러 가지 뻗어 있고
梅落月 窓下數枝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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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錦洲梅花詩二首-금주의 매화시에 두수를 차운 하다
- 이당怡堂 조면호趙冕鎬
玉壺澈底見精神-옥병의 바닥 보이듯이 깨끗한 정신 꽃으로 피우니 雪中留約月中來.-달밝을 때 오리라고 설중에 약속 두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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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뜰의 매화 】
- 최 광 유 崔匡裕(신라 시대)
비단처럼 곱고 서리처럼 빛이 나서 이웃까지 비추니
뜰 한 구석에서 섣달의 봄을 독차지 했구나, 번화한 가지 반쯤 떨어져 단장丹粧이 거의 스러진듯 갠 눈이 갓 녹아 눈물 새로 머금었네 찬 그림자는 나직이 금정金井의 해를 가리웠고
싸늘한 향내는 가벼이 옥창玉窓의 먼지를 잠궜구나 내 고향 시냇가 몇 그루 서쪽으로 만리 길 떠난 사람 기다리리. 庭 梅
練艶霜輝照四隣
庭隅獨占臘前春 繁枝半落殘粧淺 晴雪初消宿淚新 寒影低遮金井日
冷香輕鎖玉窓塵 故園還有臨溪樹 應待西行萬里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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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화 】 - 이 인 로 李仁老
고사의 얼음 살결 눈으로 옷지어 입고,
향기로운 입술, 새벽 이슬에 구슬을 마시네. 속된 꽃술들이 봄철의 붉음에 물듦이 못 마땅하여, 요대를 향하여 학타고 날아 가고져 하네. 梅 花
姑射氷膚雪作衣 香辱僥露吸珠璣 應무俗蘂春紅染 欲向瑤臺駕鶴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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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화 】
- 이 규 보 李奎報
진 화 봄 귀신이 시험 삼아 뭇 꽃을 물 들일제,
제일 먼저 매화를 말끔히 단장했네. 옥같은 뺨은 봄 뜻을 살짝 머금었고, 흰 치마에 달빛이 싸늘하게 드리었네. 몇 가지 마주하니 요염한 자태가 사람만 뒤흔들고,
한 이파리 떨어져도 향내가 진동하네. 청계에 비친 성긴 그림자를 보는 듯 하니, 도리화桃李花 당堂에 못 오를까 걱정일세
梅 花
陳樺
東君試手染群芳
先點寒梅作澹粧. 玉頰愛含春意淺 縞裙偏許月華凉 數枝猶對요人艶
一片微廻遂馬香 正似淸溪看疏影 只愁桃李未升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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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대의 여러 학사의 영매시의 운을 빌린다】
- 권 근 權 近
높은 선비 섣달 매화를 아주 좋아해
화분에 길러서 일찍 피게 만들었네. 한 자리 맑은 향기 봄소식 부드럽고 몇 가지 성긴 그림자 달과 함께 서성대네. 눈 속의 향기로 참매환 줄 알겠으나 차가운 꽃봉오리가 섣달에 필줄 몰랐다. 나무 밑을 천 번 돌아도 흡족치 않아 또 한 번 서성댐을 괴이쩍게 보지 마소. 천지간 맑은 기운 매화에만 뭉쳤는 듯 눈 같은 꽃송이가 나무에 가득 피었다. 고요한 밤 추위가 뼈속까지 스며들어도 샛별 뜨고 달 지도록 서성거리네. 잔설 속에 매화 나무 한 그루 섰는데 봄 기운이 먼저 꽃을 따라 피어나네. 달 그림자 높아가고 추위가 심해지는데 벌 나비의 서성댐이 어찌 용납되겠나. 마음에 철석을 품고 입으로는 매화 읊조리며 정승의 사업이 다스림의 길을 열었네. 여기에 광평의 풍운이 있으니 높은 자취 뒤 쫓아서 서성대지 말게나. 꽃중의 소부 허 유가 매화이런가 눈보라에 바람쳐도 제대로 피었다. 아름다운 열매는 은 나라 솥에 양념되는데 어찌 임학을 좇아 홀로 서성거리랴. 하늘이 봄을 재촉하여 매화나무 흔드니 수많은 옥비가 모두 웃음 짓는다. 고운 자태 숨기고 처마밑을 향하는 듯하더니 다투어 단장하고 저마다 서성거린다. 창앞에 하얀것이 눈인가 매화인가 흰 소매 나부끼며 하얀 이빨 벌리네. 고운 모습 어찌 강적을 따라 떨어지랴 달밝은 요대에서 서성댈망정. 포선의 창 밖에 몇 가지 매화 옥 같은 꽃 송이가 다 피려하네. 슬프다 팔뚝에 장수의 혹이 생기려 하니 여러 선비 모시고 두루 돌 수 없구나. 추위 많은 띠풀 집에 본디 매화가 없어 병중에 침침한 눈 뜨기조차 싫어진다. 들으니 높은 선비 꽃송이를 사랑하여 사객을 불러다가 함께 배회하려 한다지. 【 銀臺 學士 詠梅詩 次韻 】
權 近
高人偏愛臘天梅 培養盆中最早開 一榻淸香春婉娩 數枝疎影月徘徊 雪林香動認眞梅 不覺寒파臘月開 繞樹千回情未足 傍人莫訝又徘徊 乾坤淸氣最鍾梅 氷雪團團滿樹開 夜靜不辭寒入骨 參橫月落且徘徊 滿林殘雪一株梅 春意先從冷추開 玉兎影高寒更甚 肯容蜂蝶得徘徊 腸懷鐵石口吟梅 相業能令治道開 自是廣平風韻在 追攀高촉莫徘徊 花中巢許是爲梅 雪虐風高也自開 美實可資殷鼎用 豈從林壑獨徘徊 天催春信動香梅 萬玉妃皆一笑開 似向含章첨下見 競將粧點自徘徊 窓前素質雪耶梅 縞袂飄然酷齒開 玉貌豈緣羌笛落 瑤臺月下定徘徊 逋仙窓外數枝梅 玉蘂輕盈欲盡開 초창주生莊鬚柳 莫陪群彦繞徘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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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 이수 】
- 정 극 인
1. 태산 장곡에 홀로 외로운 신하여 임금의 은혜는 사정이 없어 우로가 고루 미치네 이웃 노인 술항아리 잡고 옛 얼굴을 열고 정원의 매화는 눈 속에서 신춘을 맞이하네 - 丁克仁
其 一
泰山長谷獨孤臣
天日無私雨露均 隣鬚提壺開舊面
庭梅傲雪 新春. 2.
눈을 녹인 물에 차를 끓이니 푸른 구름 일어나고
매화 핀 창에 해가 비춰 오동을 대했구나 광채가 은빛 바다에 흔들리매 읊조려 완상할 만하니 홍을 타고 하필 대안도戴安道를 방문하랴
其 二
雪水烹茶漲綠雲 梅창日映對桐君 光搖銀海堪吟賞 乘興何須訪戴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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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매를 옮기고 】
- 김인후 金麟厚(1510-1560)
천년 돌 틈에서, 바람 번개와 싸우면서,
범이 거꾸러지고 용이 넘어진 듯, 뼈만 앙상하구나. 뜻을 내어서 뗏목을 따라 골짝 벼랑을 하직하니,
괴로운 마음으로 고개를 돌려 티끌 세상에 피곤함이로다. 옮길 적에는 가지와 잎이 다 망가졌는데,
뜻밖의 곳에서 움과 새싹이 터서, 비와 이슬을 맞고 자랐도다. 적막함을 스스로 달래려고 늦도록 보고 있노라니,
비로소 성긴 그림자를 거두어 푸른 이끼에 자취를 감추도다. 移 臘 梅
- 金仁厚 千年石호戰風雷
虎倒龍顚骨相懷 生意隨査辭潤壑
苦心回首困塵埃. 移時柯葉최殘盡,
分外萌芽雨露培. 寂寞自燐相見晩,
始收疎影印蒼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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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화 군 자
- 소향 권 대 웅
우수 지난 봄녘들에 매화 소식 간절하여
하늘 가득 피어 오른 봄소식에 설레인다
짬을 내어 찾아 나선 남녘 가는 탐매 여행
얼어 붙은 동토 위엔 님의 소식 감감하고
동백 생강 꽃망울에 봄 소식은 왔건마는
땅끝까지 찾아 간들 님의 자취 흔적 없네
남녘 섬엔 피었을까 방긋 웃는 섬엘 가니
백매향의 맑은 향기 화중군자花中君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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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화분에 피어 오른 매군자님 모습인데, 거실에서 그 맑은 향을 자랑하고 계신다 -
매 화
- 송나라 왕안석(王安石)
牆角數枝梅(장각수지매)
담 모퉁이의 매화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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卜算子 . 詠梅
毛澤東
風雨送春歸 飛雪迎春到 已是懸涯 百丈氷 猶有花枝초(초 : 人변에 肖 : 아름답다) 초也不爭春(초 : 위와 같음) 只把春來報 待到山花爛漫時 타在총中笑(타:女변에 也 :그녀. 총:草변 밑에 叢 ; 풀 우거질)
비바람속에 떠난 봄이 눈날릴 때 돌아오네 높은 낭떠러지엔 두터운 얼음 여전하건만 오직 너의 꽃가지만 어여쁘게 피었구나 다른 꽃들과 봄을 다투려는게 아니라 다만 봄이 왔음을 알리려고 피었구나 바야흐로 온산 꽃이 만발하면 너는 풀 우거진 숲에 숨어 살포시 웃겠지
< 모택동이 1961년 12월에 쓴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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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일정으로 소화하기에는 너무도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묵은 겨울을 벗겨 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고 자평하고 싶다.
아내와 함께 돌아다닌 이틀간의 여정에 잔잔한 피곤이 오고 있었으나,
바람에 흐드러지게 휘날리던 백매군자님 모습만 상상해도 금새 기운이 돋는다.
그래서 선현들은 매화를 화중지군자花中之君子라 하였지 싶다.
꽃 중의 꽃!
향기 중의 향기!
군자 중의 군자!
반갑구나.
2011년 3월 6일 다녀 오다
小 鄕 權 大 雄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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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배경음악은 Beethoven의 Spring Sonata "2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