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새들을 위한 둥지 만들기
봄새들을 위한 둥지 만들기
일 시 : 2012년 2월 26일 ~ 3월 9일
봄이 오니 물길도 트이고 새싹들도 올라 온다.
새들을 위한 헌식대를 점검하면서 새집 프로젝트를 구상하였다.
봄이 왔으니 이제 산란기도 가까워질게고 그러자면 몇년 전부터 마음 먹었던 새장을 지어주기로 해 본다.
새장을 지어놓고 새끼들 커 나가는 모습도 지켜보면 한결 외로움도 나으리라.
무릇 생명의 성장은 신비로운 것이기에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 주는 숲새들을 위한 자그마한 배려라도 하고 싶은 마음을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다.
원래는 새들이 상주하는 보금자리를 만들려고 했지만, 산란기 이외에는 새들이 입주를 안한다는 인터넷 글을 보고 조금은 실망했다.
그러나 외관이 볼품 없고 가난한 명경헌인지라, 벽돌집 양옥에 굴뚝까지 있는 새집을 만들어 놓고 두고두고 보는 호사를 즐기고 싶었다.
내 거처는 비록 조립식이지만 너희들은 어떤 새집 부럽지 않게 만들어 주마.
그런 마음으로 도전을 했는데 설계부터 완공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렸다.
모나리자님 반찬해 가지고 명경헌에 오실 때에 빨, 노, 파, 녹 스프레이 페인트 부탁해서 사오게 하였고,
그저께 옥과장에 나가 잔못들, 직소 날 교환용 일자 드라이버, 장석, 문고리 등을 사오는 등 나름대로 재료들 준비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기 때문이다.
새집이 비록 두 동이지만 나무 절단에서 부터 색칠하고 조립하는데 의외로 섬세한 난공사가 많았다.
처음 짓는 거니까 몇번의 시행착오는 필수코스였던 것이다.
아무튼, 어제 해질녘까지 모두 완공하여서 여기에 기록으로 남겨 둔다.
아니 자랑 삼아 남겨 둔다.
그야말로 벽돌집을 두 채(?)나 완공시켰으니 말이다.
- 봄잎들이 새록새록 올라오니 새장 만들기도 서둘러야 했다 -
- 우선 설계부터 해 두었다 -
- 절단 후에 철저한 방수를 위해 스프레이 페인팅을 여러번 해서 말렸다 -
(새집 내부에도 어미새 앉을 자리로 긴나사를 박아 두었다)
- 색깔 배치가 제대로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
- 명경헌의 곤줄박이인데 일본에서는 야마가라라고 부르며 아주 애호하는 새다 -
내가 아는 시골노인 중에 곤줄박이만을 전문으로 산채하여 키우는 분으로 조씨노인이 계셨다.
주로 떼죽열매를 좋아하여 이를 이용해 산채를 하는 작업을 이십여년 전에 몇번 따라 다녀 보았는데,
이 새의 목소리가 어찌나 곱고 청아한지 무려 8가지 소리를 낼 줄 아는 참으로 영특한 새다.
새장 아래에 두레박을 실로 걸어두고 거기에 호두열매를 얹어 놓으면 실을 말아 올려 호두를 까먹는 재주도 부리는 새다.
조씨노인은 일본인들의 섬세함을 화순탄광에서 일할 때인 일제시대에 전수받았다고 한다.
그분 친구로 선정암 밑에 기거하시던 노인도 계셨는데 지금은 두 분 다 고인이 되셔서 안타깝다.
야마가라는 산조山鳥라는 뜻이니 다른 일본 이름이 아마 있을 성 싶다.
아무튼 그분들은 곤줄박이를 야마가라라고 불렀다.
명경헌에도 떼죽나무가 많아 이 새들이 아주 많은데 퍽이나 다행이다.
야마가라가 지저귀는 음악은 바로 천상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곤줄박이 [ Varied Tit ]
생태정보
산란(출산)시기 4월~7월. 새끼수(산란수) 5~8개 특징낙엽활엽수림, 잡목림에서 서식하는 텃새이다. 번식기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하며, 그 이후에는 작은 무리를 형성한다. 나무 위의 생활이 주가 되며, 나무꼭대기나 가지에서 가지로 옮겨 다니면서 먹이를 찾는다. 간혹 부리로 나뭇가지나 줄기를 두들겨서 먹이를 찾기도 한다. 둥지는 나무 위나 건물 틈에 이끼류를 사용해서 밥그릇 모양으로 만든다. 알을 낳는 시기는 4-7월이다. 알은 흰색바탕에 엷은 자색의 얼룩점이 있으며, 5-8개 낳는다. 집필/감수
한국환경생태연구소 강태한, 이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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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일주일만에 공사를 마치고 떼죽나무 위에 살림집을 걸어 두기로 했다 -
- 꽃바구니 자리는 추후에 한 개 더 만들 새장자리이다 -
- 노란 새장은 밧줄로 매달아 새가 앉으면 제 맘대로 돌게 하였는데, 새끼들이 어지럽다할까 봐 검토 중이다 -
- 내 눈에는 이뻐 보이는데...... -
- 우리딸이 어버이날 선물한 카네이션 바스켓을 재활용하였다 -
- 두고두고 서재에서 새장을 보며 즐길 수 있는 떼죽나무 자리를 선택하였다 -
- 조요로운 물소리와 함께 새소리 넘쳐 나기를 바래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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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3월 11일 -
小鄕 權大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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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valer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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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은 ; Love Blows As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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