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리 성당 - 매화향기 가득한 성지순례
공세리 성당 - 매화향기 가득한 성지순례
일 시 : 2012년 4월 17일
장 소 :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194-1
아름다운 봄날이 흘러가고 있다.
일 년 중에서 만물이 약동하는 가장 싱그러운 날들이 봄날이기에, 님만 오시면 설레이는 마음을 어쩔 수가 없다.
님을 기다리는 여인네 처럼 왜 이리도 마음이 설레이는걸까?
그것은 매화향기 가득하게 퍼지는 날들이 시작되기에 그렇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올 해는 거제도 구조라의 춘당매를 2월에 친견하였으나,
설중매도 좋다 하겠지만, 역시 매화는 이른 봄철의 쨍한 하늘 아래,
신록이 움트기 시작할 때 맺히는 꽃망울이 가장 마음에 든다 하겠다.
쌀쌀맞은 날씨에 쌀쌀맞은 여인네 처럼 여러모로 튕기는 감이 없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런 날씨에 피어오르는 빙옥혼골의 암향인 매향梅香!은 역시나...... 일품이라고 할 밖에.
그 매향梅香에 한번 빠져들면 천하 없는 향기도 그에 견줄 바가 못되니, 이제 탐매의 중증병이 도지기 시작한거다.
그래서 옛 선현들은 그 매향만 맡고서도 마음의 우울병이나 또는 마음병을 고치기도 하였다 하니,
신묘한 약효가 매향임에는 틀림이 없으리라.
매화 가득 피어있는 매화밭에서 반나절만 놀아 보라.
모든 근심 걱정!
모두 다 사라지리라.
그래서 탐매探梅를 다니는 것이다.
올해는 유달리 추위가 오래까지 머물면서 매화의 개화시기 감을 못잡게 하여서,
매화 보러 남해로 가면 북쪽에서도 이미 매신梅信이 올라왔다 하는 둥 천방지축이어서 참 매향을 완상하기가 꽤나 힘든 봄철이었다.
그래 이왕 시작하는 김에 매화꽃이 북상하는 길을 따라 강원도 휴전선까지 한번 올라가서 매복하며 내려오기로 하였다.
난생 처음 시도해 보는 강원도 탐매여행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름대로 좋은 소득이 있었다.
무어니 무어니 해도 가장 큰 소득은 동해바다의 청신함과 매향이 어우러지는 위대한 환타지 옥테트를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매화, 벚꽃, 생강꽃,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명자꽃 그리고 성지 순례의 8중주가 어우러져서 기묘한 하모니를 이루어냈으니,
두루두루 감상하는 행운은 너무 복에 겨운 것이었다.
내 생애 매화 찾아 언제 또 휴전선까지 올라가 볼꼬? 생각하니 이번 탐매행을 결행하기를 참 잘했다 싶다.
그리고 연이어 복된 날씨를 주셨던 하늘님의 성원에 감사를 드린다.
성지순례하는 모습이 하도 기특해서...... 였으리라 믿는다.
하늘님, 땡스!
- 좌측이 성지박물관이고 우측이 공세리성당이다 -
- 공세리성당은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에 첫손 꼽히는 곳으로, 영화촬영도 많았다고 -
이번 탐매행의 주된 테마는 천주교 성지순례와 불교의 5대 적멸보궁 순례행으로 잡았다.
일정 중에 지나칠 수 없는 우리 국토의 아름다운 명소도 물론 포함시키면서 나름대로 전국의 매향을 두루 섭렵하고자 애썼으나,
기존 경남, 전북 에어리어는 다녀 본 곳이 많아서 짧은 일정상 제외 시키기로 마음 먹고 출발하였다.
첫번째 순례코스는 충남 아산시에 있는 대전교구 관할의 공세리 성당이다.
원래 조세를 걷는 공세창이 있던 공세리는 1800년대의 여러 박해 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믿음을 굳건히 지키던 천주교인들이 많았던 곳이다.
충청도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천주교가 전교된 지역인데, 공세리 성당은 충청도에서도 두번째로 오래된 성당이라고 한다.
서양식 교회로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은 서을의 약현성당이 1892년에 설립되어,
1898년에 설립된 명동성당을 대신하여 한때는 사제 서품식이 두 차례 거행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일시적으로 주교좌성당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가 나온 성지는 전주에 있는 전동성당이라고 한다.
전동 성당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尹持忠, 1759-1791년)와 권상연 야고보(權尙然, 1751-1791년)가
1791년 신해박해 때에 처형당한 풍남문(豊南門)이 있던 바로 그 자리에 세워진 성당으로 순교지를 보존하고 있는 신앙의 요람이라 한다.
공세리성당도 32인의 순교성인을 모시고 있는 곳으로 역사적 가치가 큰 곳인데,
아래에 공세리성당 홈페이지 캡쳐화면을 인용하니 먼저 읽어두고 순례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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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공세리성당 http://www.gongseri.or.kr/seongji/seongji1.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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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자료를 읽어 보아도 32분의 순교성인을 모신 곳이니 역시 대단한 성지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
이 말 한마디만 하면 살려 주고, 풀어준다 하는데도...... 정의로운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우리의 의로운 선배 성현들께서는 목숨을 내놓으셨다.
대단한 의기로움이요, 굳센 신앙의 발로라 할 것이니, 한국에서 103위의 성인이 배출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리라 싶다.
그만큼 정의를 위해서 목숨도 초개와 같이 버릴 줄 아는 선비정신이 이어져 왔기에 가능한 것이었으리라.
그러한 한국의 선비정신은 미래에도 계속되어 지켜나가야 한다.
그렇게 우리의 민족혼이 청청하게 살아서 만방에 정의를 알리는 수호자의 역할을 해야한다.
그길만이 순교성인들이 바라던 서원이었으리라.
오늘 참배하고 있는 성지순례가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결함의 간절한 서원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다시금 이번에 마음먹고 떠나온 순례여행길에 대해서 하늘님께 감사 드리는 마음이 들었다.
살아 생전,
몸에 힘이 있을 때 부지런히 돌아보면서 마음에 차곡차곡 여밀 일이다.
- 피정의 집 -
- 사랑을 한없이 주시는 예수님 -
- 아기천사님들 -
- 십자가의 길 -
- 기막힌 하얀색감의 녹악매 -
- 영화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공세리성당 -
아산공세리성당 [牙山貢稅里聖堂]
1895년 6월에 설립되었으며 당시에는 15개의 공소가 있었다. 공세리는 조선시대 충청도 서남부에서 거둔 조세를 보관하였던 공세창(貢稅倉)에서 유래한다. 충청도는 한국 최초로 천주교의 복음이 전파되면서 한국 천주교가 창설된 지역이다. 그 결과 많은 공소가 생겼는데 공세리는 공소가 있었던 곳이다. 1895년 드비즈 신부가 공세리천주교회 첫 신부로 부임하였고 아산군, 천안군, 공주군, 진천군을 관할하였다. 드비즈 신부는 서울 주교관으로 부임하였다가 1897년 다시 공세리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부임하였고 1930년까지 재임하였다. 충청도 지역의 천주교 초기 본당 중의 하나로, 충청도에서 두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진 성당이다. 1895년 6월 예전의 합덕성당 전신인 양촌성당(陽村聖堂)에서 분리 설립하였으며, 현재는 대전교구 소속이다. 공세리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충청도 서남부인 아산·서산·한산·청주·옥천·회인 등 40개 마을에서 거두어들인 조세를 보관하던 공세창(貢稅倉)이 있었던 데서 비롯되었다. 충청도 내포(內浦) 지역의 공세리 일대는 한국 천주교회 초창기에 이미 내포의 사도로 불린 이존창(李存昌)이 천주교를 전래한 곳이다. 이후 이 지역에서는 수많은 순교자가 탄생하였다. 끊임없는 박해에도 신앙 활동이 단절되지 않아, 신앙 부활의 요람지요 전교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천주교 신앙이 허가된 이후에는 가장 주목받는 지역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 결과 지금의 충청남도 예산군 고덕면(古德面) 상궁리인 이웃마을 양촌(陽村)과 지금의 예산읍(禮山邑) 간양리인 간양골 지역에 각각 성당을 설립하였다. 이 무렵 공세리 인근에는 여러 공소가 있었으며, 신자 수도 적지 않았다. 이들 공소는 본래 간양골 본당에 속하였으나, 1894년 동학농민운동으로 간양골 본당이 폐쇄됨에 따라 양촌성당 관할 아래 놓였다가, 이듬해 드비즈 신부가 공세리에 부임하면서 본당 설립을 하게 되었다. 처음 관할 구역은 충청남도 아산·천안·공주 일대와 충청북도 진천 일대로 매우 넓었으나, 이듬해 공주성당이 설립되고, 1901년 안성성당이 설립되어 지역이 분리됨으로써 아산 지역만 관할하게 되었다. 1894년 천주교 선교사들이 처음 상륙하여 선교를 시작한 첫 전교지임을 기념하기 위해 동네 한가운데 가정집을 성당으로 개조한 것이라고 한다. 1895년 제3대 본당신부로 재부임한 드비즈 신부에 의해 공세창고터가 성당과 사제관 건물로 쓰였고, 1921년 근대식 성당을 완성하였다. 현재의 강당 건물은 1956년에 신축하였으며, 1970년에는 수녀원 건물이 지어졌다. 이인하(李寅夏), 김동욱(金東旭) 신부 등이 본당신부로 활동하였다. 1895년에 충청남도의 첫 성당이 성일륜(애미리오) 신부에 의해 공세리에 지어졌는데 이것이 공세리천주교회의 최초 건물이다. 1922년에 고딕식 2층 건물이 새로 지어졌다.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194번지에 있다.
[출처] 아산공세리성당 [牙山貢稅里聖堂 ] | 네이버 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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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리성당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순결! 그 자체였다.
청매, 백매 가득한 정원에서 미소짓고 계시는 예수님과 성모님을 닮아서일까......
순례 오신 분들이나, 성직자들이나, 미사 보는 어린이들이나......
모두가 천사요, 성인이요, 성자였다.
그래서 성지순례를 다니는 것이다.
마음 속의 자아성찰을 위하여!
정성으로 다니는 것이다.
우리도 그 대열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격스러웠다.
감사합니다!
하늘님!
- 2012년 4월 22일 완성하다 -
小鄕 權大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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