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일기 小鄕日記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명경헌

梅君子 2012. 8. 8. 14:56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명경헌

 

 

 

                                              

                                                                               2012년 8월 8일

 

 

 

 

어제가 입추이자 말복이었다.

 

마지막 폭염을 이겨내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요즘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말복에 무슨 보신을 한 것도 아니지만(원래 보신탕도 못 먹는다)...

 

가을이 온다니까 괜스리 설레는 마음을 어쩌지 못한다.

 

 

 

강열한 열정의 폭염과 쨍그런 하늘의 행패가 마치 젊은이의 포즈있는 근육들처럼 그 기세가 등등했지만,

 

명경헌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시원한 바람과 맑은 샘물이 졸졸거리는 기세에 더위도 풀이 꺾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딸과 아내의 여름휴가를 위해서 운전대를 잡아 보기는 했다.

 

이번에는 경북과 경남의 성지순례를 테마로 잡았는데...

 

김해 노무현 생가, 양산 통도사, 부산 오륜대 성지, 광안대교, 경주 용담정 천도교 성지, 선산 도리사 적멸보궁, 비슬산 용연사 적멸보궁,

 

대구 계산동 성당, 한티 성지, 칠곡 가실성당, 왜관수도원 등을 순례하느라 바쁜 일정이었다.

 

우리의 강행군에 딸은 불만이 좀 있었다.

 

쉬고 싶은데... 자꾸 움직이자 그러니 얼마나 귀찮았겠는가.

 

그러나 딸은 이해를 해야한다.

 

서두르며 바쁘게 이 남은 인생길에 여러곳을 보고자 하는 이유는......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가 너무 못 놀았기(?) 때문이다.

 

너희들 키우느라 그랬다면 조금이라도 이해를 해 줄까? ㅎ

 

이제는 실컷 놀겠다는 우리를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못 가보고 산 아쉬움을 풀어 보려는 의지가 그런데 어쩐지 쓸쓸하다.

 

나이 때문이리라......

 

 

 

 

 - 이번 여행 중의 사랑스런 내딸! (칠곡 가실성당 순례자의 집 앞에서) -

 

- 대구 한티성지에서 사랑하는 내 딸과 아내 -

 

 

 

 

아내와 나는 실컷 산에도 가서 캠핑도 하고, 세계여행도 하고 그러고 싶다.

 

이제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이제 슬슬 이번 성지순례 때 담아온 이미지로 블로깅도 준비해야 한다.

 

 

 

아무튼 오늘은 명경헌의 복날 일상들을 스크랩하기로 한다.

 

 

 

 

- 청음실이 시원하므로 작업실을 이동해 왔다 -

 

- 백운교 옆으로는 해먹을 설치했다 -

 

- 누군가 망중한을 여유있게 즐기며 독서 중이시다 -

 

- 청음실도 더우면 이곳 마루로 피신한다 -

(이 텐트는 솔로 아니면 부부간에 산 정상에서 숙박할 때 쓰는 백패킹용 비박텐트이다)

 

- WiFi 체제를 구축해 두었으므로 아이패드로 인터넷도 할 수 있다 -

(부끄럽지만 8월 2일이 필자의 회갑이었고, 선물로 자식에게서 아이패드도 받았다)

 

- 구글링 중 답답할 때, 앞의 시원한 계곡을 바라다 보면 더위는 어디론가 도망 가고 없다 -

 

- 유시민의 독서량도 괘나 광범위하다 -

 

- 원래 무상이 유상보다 덜 시끄러운 법이다 -

 

- 뜨거운 커피 한 잔으로 갈증을 식혀 본다... 이열치열 요법이다 -

 

- 밤에는 야전침대에서 자기도 한다 -

 

- 복날 동안은 하루에도 대여섯차례 이곳에서 약수물로 샤워를 하며 뜨거운 여름을 식혔다 -

 

-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샘물에 샤워로 몸을 식히고 비박텐트에 누우면 에어컨이 따로 없는 피서가 된다 -

 

- 그렇게 이번 여름은 끝내주는 피서를 할 수 있었다 -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때문인지 가끔은 자신을 망각할 때가 많다.

 

필자는 이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 촌음을 아끼지 않고서,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영속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정말 바빠 졌다.

 

그것은 미루어 둔 여행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는 일이요...

 

보고 싶었던 책들을 아주 가까이 하며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스스로 재움이요...

 

가족과 지인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주는 부지런함을 실천하는 일들이 그것이다.

 

 

 

Though Become Things(생각은 이루어 진다)

 

 

Want! Believe! Receive!

 

 

Everyday Smile!

 

 

 

 

- 양산 통도사 앞 계곡에서 (Everyday Smile 실천 중!) -

 

 

 

 

이 세가지 격언을 좌우명으로 삼는 요즘이야말로 필자의 진짜 인생이 펼쳐지는 시간들인가 싶다.

 

 

 

이런 깨우침을 주신 명경헌의 요정들과 맑은 숲에 감사를 드린다.

 

 

 

감사하는 자!

 

스스로 자족하는 자!이다.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렸다.

 

흔하디 흔한 이 진리를 깨닫기까지......

 

...... 


 

 

- 2012년 8월 8일 완성하다 -

 

 

프로필 이미지

 

 

小鄕 權大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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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에 바치는 칸타타 - 89 >

- Devote Cantata to Nature -

 

 

 

그렇구나

 

 

 

아무도

찾지 않는

한가로운 길에

이쁜 꽃들 피어 올랐다

 

보아주는 이 없어도

바람 다리고

한들한들 춤을 춘다

 

무얼 하는 거니

춤추는 자태 곱지만

아무도 바라봐 주지 않잖아

 

꽃들 흔들리며 말하기를,

보아주는 이 없다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보는 이의 편견일 뿐이거든요

바람이 곁에 있잖아요

구름도 곁눈질 하잖아요

잠자리는 또 어떻구요

 

그렇구나

나만 몰랐구나

삼라만상이 모두 관객인데

심심할 틈 없겠구나

 

그렇구나

나만 몰랐구나

 

 

 

- 小鄕 權大雄 ( infol@daum.net )

 

지난 글 보기             다림의 Waltz               2012년 8월 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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