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길목을 섬진강에서 관조하다 - [자연에서 즐기는 소피 무터 축제]
일 시 : 2013년 1월 30일 ~ 31일
장 소 : 용골산 장구목 -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석산리 1-1
덕유산을 다녀온 이후로 설국에 고요히 갇힌 백설과도 같이 마음이 잠잠해져 있다가 보름쯤 지나니까 또 병이 도지기 시작한다. 아마도 필자가 작업하고 있는 환경이 사방 팔방으로 산과 계곡에 둘러 쌓인 숲속이다 보니까, 한 보름쯤은 칩거해도 참을만 하나 그 시효가 완성되면 또다시 병이 도져 갑갑증을 해소하러 너른 대천세계를 자꾸만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궁리를 해 보는 것이 새로운 메뉴의 개발이다. 덕유산은 이미 보았으니 다음에는 설악산을 가볼까나 하는 생각을 해 보다가도 지금 설악은 폭설에 덮여서 등산로가 럿셀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 통제 구간도 많다고 하니 그 마음을 잠재우기로 한다.
그리고 생각해 내는 것이 태백산 순례행인데, 이도 지금은 눈축제 기간이라 모두들 선행자의 엉덩이만 보고서 천제단에 올랐다가, 다시 엉덩이만 보고서 하산한다는 답사기가 올라 오는 것을 보니 그 방귀(?) 냄새를 어찌 참을까 싶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 생각해 낸 것이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전혀 때묻지 않은 섬진강의 원류인 적성강을 이번에 꼭 답사해 보자는 차선책이었다. 생각이 떠오르니 이를 구체화할 준비는 바로 시작이 된다. 박배낭이야 항상 준비가 되어서 비상대기 중이니 등짐을 따로 매고갈 준비를 할 필요는 없겠고 장소만 구체적으로 검토해서 확정하면 끝인 것이다. 지난 여름에는 섬진강의 중류 정도인 압록에서 3일을 보내다가 왔으니, 이번에는 상류를 찾아가 섬진강 원류의 청정함을 꼭 즐기고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속세에 어울리는 일도 싫고 홀로라도 좋으니 자연과만 벗하면서 살고 싶다.
맞아!
이번에는 하늘이 점지해 주신 섬진강 상류에 들어가 밤의 별빛을 관조하면서 자연이 주는 스프링 소나타를 실컷 관음하다가 오는 거야!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겠다. 누구는 박배낭 매고 산에 들라하면 세팅부터 철수까지의 과정이 지겨워 손사레를 치며 사양한다고 하는데, 누구는 그 일이 좋아서 생각만 해 두어도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고 있으니 천상 산꾼임에는 틀림이 없다.
자, 출발하자꾸나!

- 순창군 적성면의 산들은 치솟은 산세는 아니었으나 나름대로 깊은 골격미를 자랑하고 있다 -

- 그 촌부의 골격 사이로 맑고 섬세한 섬진강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

‘순창은 호남의 승지로 산수의 아름다움과 논밭의 풍요로움, 금어의 넉넉함이 있어’(在淳昌郡 淳湖南之勝地 有山水之樂 土田之饒 禽魚之富) 서거정(1422~1488)은 순창을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칭했다. 또 풍수학자인 전 서울대 최창조 교수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장이 순창”이라고 말했다. 순창 땅에서 발원하는 물은 한 방울의 물도 다른 고을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한다. 순창 땅을 돌고 돌아 유등면 외이리 앞으로 모여 섬진강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물 따라 바람 따라 순창의 생기(生氣)는 굽이굽이 돌아 흘러 연평균 13도의 기온을 보인다. 안개일수 77일의 기후조건으로 발효식품인 순창고추장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었다. 할머니 솜씨 그대로 고추장, 간장, 된장 등 대한민국의 장맛을 이어가는 것은 순창만이 갖는 최적의 조건이다. 이런 지역적 특성이 복분자, 블루베리, 더덕, 매실, 밤 등 특화상품과 특화사업으로 주민소득을 증대시키고 전국 최고 장수고을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장군목은 순창군의 수호신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한 순창군은 예로부터 옥천골이라 불릴 정도로 맑은 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982년 군립공원으로 최초로 지정된 강천산이 있다. 6.25 한국전쟁의 뼈아픔을 간직한 회문산도 이 곳이다. 천혜의 수석공원이라 불리는 장군목에서 나룻배를 타고 건너가 농사를 짓고 있는 향가리까지 80리 섬진강 물길따라 볼거리가 풍부하다.
농촌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깨끗한 환경, 전통문화가 살아숨쉬고 시골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고장, 순창군은 도청인 전주와 60.5㎞, 광주와는 40㎞ 거리에 있으며 생활권은 광주와 정읍이고 행정권은 전주와 남원이다. 호남정맥 줄기의 산간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군 임야가 67%를 차지한다.
[출처] 인터넷 上

- 물과 수석이 함께 아름다운 섬진강! -

- 강건너 고목나무 아래로 흐르는 강물이 너무나 고요롭다 -

- 한참 섬진강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서야 오늘의 야영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

- 섬진강마실휴양숙박시설단지 -
인터넷을 서치해 보다가 낙점해 둔 곳이 바로 지난 늦가을에 보았던 이곳 [섬진강마실휴양숙박시설단지]였다. 이름이 조금은 촌스러워 보이는 것은 그 이름 속에 욕심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라는 첫 인상이 든다. 휴양숙박시설단지가 무엔가. 그냥 [마실리조트]라고 하던지 [마실야영장!] 하면 얼마나 심플하고 외우기 좋은가. 모든 것을 함축하려다가 되레 모든 것을 놓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래 필자는 처음에 순창군에서 한다는 행정이 다 그렇지 뭐... 하다가 관계자와 통화를 해 보고 나서야 이곳이 사설야양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임자의 인품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도 갖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한겨울 동안에는 주말만 운영을 하고 주중에는 문을 닫고 있어요. 화장실과 탕비실 온수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그렇답니다."
"그래도 이왕 마음 먹고 오늘 하루 꼭 그곳에서 유숙하고 싶은데, 좀 배려를 해 주시지요? 전기는 자체 파워뱅크로 해결하고 온수도 자체 해결할 테니까요."
"사실 주중에는 아무도 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도 지금 나가야 하는데, 저녁에나 들어 올려고 예정 중에 있거든요. 그렇지만 꼭 야영을 하시고 싶다면 시설을 오픈해 둘 터이니 오시도록 하세요."
이런 것이 배려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해름녘에 뵌 주인장은 인품이 넉넉한 중년신사였고, 오토 캠핑도 벌써 십이삼년 전부터 해 왔다는 관록을 갖고 계신 분이었다. 단 한 명의 캠퍼를 위해서 시설을 오픈해 둔 그 배려에 대해서 지금도 고마운 마음 잊을 수가 없다. 그러니 이곳 시설 또한 얼마나 배려가 되어 있을 것인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원인이 될 것이다.
사실 시설은 훌륭했다.
화장실은 타일 부터 고급의 품격을 풍겼고, 청결한 개수대하며 온수가 콸콸 쏟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팬션용으로 지어진 벽돌식 슬라브 건물도 현대적이어서 다음에 꼭 한번 묵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가족 모임이나 동호회 친목 모임에서 회포를 풀 수 있는 시설로서 그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딱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곳에 오고 싶은 분들을 위하여 마실리조트?의 모든 정보를 아래에다 오픈해 둔다. 겨울 비수기지만 오로지 한사람의 캠퍼를 위한 배려로 시설을 오픈해 주셨던 넉넉한 주인장의 마음을 고맙게 여기기 때문에 일류 홍보맨을 자처하고서 그렇게 해 두기로 마음을 먹었다.

명칭
위치
시설
- 펜션 3동(49㎡형 2동, 61㎡형 1동)
49㎡형 : 방2/거실1, 61㎡형 : 방2/거실1
- 야영장 18개(16㎡형 6개, 24㎡형 12개)
- 관리·휴게동 1동, 화장실 및 취사장 1동
예약문의
숙박건물 이용요금
숙박건물 이용요금
면적 |
기준인원 |
숙박요금(원) |
주중 |
주말·성수기 |
49㎡ |
8명 |
80,000 |
100,000 |
61㎡ |
10명 |
100,000 |
120,000 |
※특이사항
- 추가요금 : 1인 1박당 5,000원
- 주중 : 일요일~목요일, 주말 : 금·토·공휴일 전(前)일, 성수기 : 7월1일~8월31일
- 비성수기 주중 연휴기간은 주말·성수기요금 적용
- 입/퇴실 시간안내
* 입실시간 [성수기/주말/연휴 : 15:00~22:00, 주중 : 12:00~22:00] * 퇴실시간 [성수기/주말/연휴 : 11:00, 주중 : 12:00]
야영장 이용요금(1인 1일 기준)
숙박건물 이용요금
면적 |
구분 |
숙박요금(원) |
어른 |
중·고등학생 |
어린이 |
16㎡ |
주중 |
1,600 |
1,200 |
800 |
주말·성수기 |
2,000 |
1,500 |
1,000 |
24㎡ |
주중 |
2,400 |
2,000 |
1,600 |
주말·성수기 |
3,000 |
2,500 |
2,000 |
※특이사항
- 전기사용료 1일 2,000원(1코드 기준)
- 주중 : 일요일~목요일, 주말 : 금·토·공휴일 전(前)일, 성수기 : 7월1일~8월31일
- 비성수기 주중 연휴기간은 주말·성수기요금 적용
- “어린이”라 함은 5세~13세 또는 초등학생
- 군인은 중·고등학생요금 적용
- 입/퇴실 시간안내
* 입실시간 [성수기/주말/연휴 : 15:00~22:00, 주중 : 12:00~22:00] * 퇴실시간 [성수기/주말/연휴 : 11:00, 주중 : 12:00]
출처 : http://tour.sunchang.go.kr/index.sko?menuCd=NB02001006000

- 우 하단이 바로 오늘 묵을 마실휴양단지이고 좌상단이 내일 가야할 장구목이다 -

- 마실리조트의 주변 풍광은 환상적이었다 -

- 깨끗한 개수대에서 바라본 용골산 들머리 -

- 현대적인 팬션들도 꼭 묵어 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였다 -

- 필자는 이노캠 모드를 지향하기 때문에 오늘은 그렇게 세팅을 해 본다 -

- 설치가 간편하면서도 디자인적 미적 요소도 겸비한 이노캠의 세팅 모습 -
요즘은 미니멀 모드(Minimal Mode), 솔캠 모드(Solo Camping Mode)라는 말을 자주 쓴다.
미니멀 모드란 화려한 오토 캠핑에 진저리가 난 사람들이 설치가 간편한 필수장비만 선택해서 그것을 초경량화 시켜서 세팅해 보는 야영 스타일을 지칭하는 말이다. 멕시멈(Maximum)으로 대형 천막에 대형 취사 도구들과 난방장비에다가 화려한 군더더기 장비들을 총동원해서 서로 간에 별장을 자랑하는 것 같은 양상으로 내심 뻐기고 으시대던 허세를 배제하고서, 모든 장비를 최소한의 필수 장비로만 구성을 해서 설치와 해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지겨움에서 탈출해 보자는 생각들이 요즘은 지배적으로 팽배해 있는 까닭에 미니멀 모드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솔캠 모드는 혼자 야영을 다니자면 외부의 도움 없이 모든 시설을 홀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히 야영장비의 간소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왕이면 간지나는 폼생폼사로 시설을 구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을 필자는 이노캠이라고 새로운 신조어로 만들어 주장하는 것이다, 이노캠은 이노베이션 캠핑의 준 말이다. 이노베이션innovation 캠핑은 실용적인 디자인 요소가 훌륭하게 가미된 기술혁신적技術革新的 캠핑 모드를 지칭하는 필자만의 신조어이다. 이노캠은 미니멀 모드나 솔로 캠핑에서 한 걸음 더 진화하여 기왕이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멋있는 디자인적 요소를 한껏 가미하고서 보다 더 실용적인 장비를 선택적으로 시도해 보자는 것이다. 요즘은 텐트들도 유행이 많이 바뀌어서 이제는 고급스런 면텐트들로 많이들 갈아 타려고 하는데, 면텐트는 가격이 만만치가 않은 것이 흠이라면 흠일 것이다. 그러나 대형 보다는 경비를 줄여서 중형을, 중형 보다도 조금 불편하더라도 소형으로 한 체급 더 내려가는 것을 감수할 수만 있다면 이는 이노 캠핑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 될 것이다.
그런데 디자인이 좋은 것은 어김없이 고급스런 외제들로 가격 부담 또한 만만치가 않으니 이는 과소비를 부추기는 결과 밖에는 아니 온다.
그러나 100만원 대의 대형 텐트 보다는 같은 가격 대로 중형 텐트 중에 디자인과 실용적인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모델을 선택한다면, 이는 이노베이션 캠핑에 한걸음 더 가까히 다가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실 필자의 캠핑 장비들은 대부분 중하위권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래 과소비적이지 않으면서도 제일 중요한 디자인적 요소 또한 함께 아우르며 구성해 보려고 고심한 흔적들이 곳곳에 묻어나 있음을 살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이노베이션 캠핑 즉 이노캠의 새로운 출발인 것이다.

- 상기 옵티머스 주전자나 콜맨 버너 그리고 옵티머스 버너는 단종되었으나 중고가 많아, 타 장비보다 더 저렴하면서도 디자인은 매우 휼륭한 세팅을 할 수 있다 -
커피나 차를 즐기는 찻잔은 비싼 티타늄컵만 고집하지 말고 도자기로 만들어 그 디자인이 훌륭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백자 같은 세트로 갈아타 볼 수만 있다면 이것이 이노캠의 출발인 것이다. 도자기 티 세트는 출정할 때에 타월 한 장으로 둘둘 감싸 보호를 해주면, 사진에서 보이는 2인 다기 세트는 어디든지 가져갈 수 있으며, 보는 맛 또한 빼어 나니 바로 이것이 이노베이션 캠핑의 출발인 것이다.
필자는 데크 위에 가볍게 이노캠 구성의 손쉬운 야영장비를 세팅하고서 남은 시간은 자연과 또한 음악과 함께 힐링 모드로 들어 가기로 했다. 오토 캠핑에 비해서 이노캠핑은 설치 시간을 현저하게 줄이면서도 미니멀 모드 보다는 보는 멋 또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겠다.

- 상기 목제 의자 세트도 저렴하면서 디자인적으로 이노베이션을 이룬 감각이 탁월한 제품군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패드로 베토벤 음악을 틀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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