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성지 순례 6 - 한국종교의 모태신앙지인 엄마뫼 모악산 둘째날
모악성지 순례 6 - 한국종교의 모태신앙지인 엄마뫼 모악산 둘째날
일 시 : 2013년 6월 26일
장 소 :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 하현달이 밤 내내 동무해 주었다 -
- 산그리매도 새벽여명을 동무해 준다 -
- 남봉의 전망대는 조금은 위태해 보였다 -
- 그러나 조망은 너무나 좋았다 -
- 산수화의 화폭이 살아서 움직이는 이 진경에 넋을 잃는다 -
- 그렇게 모악산의 새날은 밝아오고 있었다 -
- 운해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않고 싶을 정도의 절경이었다 -
- 아! 언제 또 이곳을 찾을 수 있으랴? -
- 신흥종교의 태동지들에도 여명이 트여오고 있었다 -
- 부디 밝은 얼굴만 나타 나소서 -
- 일출이시어, 이 땅에 밝은 기운을 많이많이 덧칠해 주소서! -
- 밝고 맑고 강한 내조국이 되게 하여 주소서! -
- 그렇게 새벽명상을 마무리한다 -
- 아침고요 속에 운해는 더디게 가시고 싶은 모양이다 -
- 운해의 점령 속에서 결국 새벽일출은 포기하고 말았다 -
- 한참을 지나 겨우 얼굴을 보여 주시는 햇님 -
- 그래도 운해의 기세는 수그러들 줄 모른다 -
- 햇님이시어, 오늘도 어김없이 저를 채찍질해 주소서 -
- 다함없는 통쾌함으로 이 강산을 껴안게 해 주소서 -
- 모악산의 새날이 밝았다 -
- 이스턴 킬로를 햇볕에 말리며 슬슬 철수 준비하는 시간이 오전 칠곱시경 -
- 플라이를 말리는 동안, 또 하염없이 조망의 바다에 빠져든다 -
- 왼쪽 하단에 중계소로 출근하러 올라오는 케이블카가 보인다 -
- 매일매일 신선놀음하는 분들 -
- 금산사도 여명에 깨어 났다 -
- 남봉에서 모악산 정상을 바라 보다 -
- 그리고 KBS건물 옥상을 정상 삼아 올랐다 -
- 정상에서 바라본 어제의 숙영자리 남봉 -
- 거의 70여미터 수직 절벽 위의 데크에 텐트를 쳤다는 사실이 안 믿겨진다 -
- 하산하기 위해 내려간 북봉 -
- 북봉에서 정상을 바라 보며 -
- 박짐에 쓰레기 주머니가 캥거루의 애기보처럼 달라 붙었다 -
- 1.5키로정도 북사면을 내려가서 만난 영험하다는 금산사 심원암북강삼층석탑 -
- 조선시대에는 석탑돌이 하러 아녀자들이 어찌나 많이 몰렸던지, 민가가 이 부근에 여러채 있었다 한다 -
- 오백여미터 아래에는 심원암이 있었다 -
- 법당 순례를 하기에는 학승들의 거주처로 보여 망설여 졌다 -
- 그래 간 적도 없으니 온 적도 없는 이 처럼 이별하는 거야 -
- 심원암삼거리에 이르렀다 -
- 모악산의 자랑이라는 연리지는 작년 태풍 볼라벤의 참화를 비켜가지 못했다 -
- 고사한 연리목 앞에서 템플스테이객들만 한가로워 보였다 -
- 금산사 계곡은 가뭄에 많이 목말라하는 모습이었다 -
모악산 남봉에서의 맑은 숙영을 끝내고 서둘러 철영을 준비한다. 혹시라도 이른 아침에 올라오는 산객들을 위해서 이곳을 비워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망대 시설은 야영하는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수많은 산객들의 쉼터이기 때문에 예의상 이른 새벽에 비워두는 것이 비박꾼의 도리인 것이다.
아쉽게도 아쉽게도 구름잔치가 너무나 진해서 마음먹고 일출 작품사진을 건지려했던 의도는 포기하기로 한다. 대신 어제의 찬란한 석양을 보게해 주심에 위로를 삼는다. 또한 새벽의 운해도 너무나 좋지 않았는가 말이다. 매사에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조건없이 향유하라 하시는 하늘님에게 감사를 올린다. 지구별은 너무나 아름다운 까닭이다. 필자가 요즘 마음먹고 산정에서 야영하는 이유는 서서히 망가져가고 있는 무릅을 느끼기 때문이다. 더 이상 오를 수 없을 때 후회하기 보다는 기력이 남아 있을 때 이 조국의 산하를 마음껏 껴안아 보리라 작정했던 것이다.
그리고......
소년시절에 누비며 바라보던 산정의 느낌과......
이순에 이르러 바라보는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차이를 다시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피가 뜨거웠던 시절에는 산 정상만 시야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눈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귀로는 자연의 온갖 살아있는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며, 코로는 숲이 내어주는 맑고 청량한 향기에 취하는 여유의 시각을 겸비하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잘 사는 인생이지 싶다.
온전한 신체를 주시고, 자연을 껴안는 깨달음의 축복을 안겨주신 하늘님에게 다만 감사를 드린다.
모악산 정상을 다시금 올라 전북의 웅혼한 경계를 다시한번 살펴보고, 북봉을 지나 오층석탑을 지나 심원암으로 하산하였다. 심원암 삼거리를 지나며 점점 강해지는 미륵세상의 징표들을 느끼면서 왜 이곳에서 미래세의 미륵신앙을 힘으로 키워왔는지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
김제평야의 부농들이 아낌없이 내어주는 시주미는 이곳 금산사를 살찌우게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부농들이 가졌던 아름다운 포만의 기원은, 세세생생 영원할 수 있도록 김제평야가 자신들을 살찌워 주기만을 기원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왜구의 기세가 욱일승천하여 그 살찐 평야를 삼키려하니 어찌 위기의식을 아니 느끼게 되었을까. 분연히 일어나 죽창으로 맞섰지만 그 동학란마저도 패망을 하게되었으니, 미륵불의 도래를 꿈꾸며 미륵세상을 펼치려 나왔던 신흥종교들에 어찌 아니 열광할 수 있으랴.
그것은 김제평야가 갖는 질곡의 아픔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 2013년 6월 28일 완성하다 -
小鄕 權大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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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 돋움체-필자 글(녹색), 궁서체-인용 글(검은 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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