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순례기

눈꽃 세상 스냅 - 송광사

梅君子 2015. 2. 11. 14:30

[ Bulil Essay ]


눈꽃 세상 스냅 - 송광사

 

 

 

일 시 : 2015년 1월 30일(금)

 

 

 

 

 

지난번 새해맞이 원조탑 정진 때 만났던 그런 환희의 백설은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 불일대학 가는 날, 송광사 백설 사진을 담으리라 은근히 기대를 하며 길을 떠난 건 사실이었다. 새해맞이 그날 보다 못하기는 하였지만 그때 못 담았던 치락대 주변 사진을 담기에는 충분한 설경을 보여 주었다.

 

먼저 부처님 전에 예불 드리는 일이 급선무인데, 그렇게 법당을 돌며 치성을 드리려면 근 한 시간은 걸린다. 그동안 사실, 눈이 녹지 않을까 내심 걱정되기는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아름다운 설경은 내 눈을 부시게 해 주었다. 강의 시작하기 전의 시간을 이용해 부지런히 스냅으로 담느라 나름 꽤나 분주하게 쏘다녔다.

 

특히 목우정의 백설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해 주었다. 언젠가 시절인연이 닿으면 목우정 모습을 명경헌 뜨락에 그대로 재현해 보고 싶다. 그리고 당호는 무설당無舌堂이라 새겨 놓으리라......

 

 

 

 

    목우정牧牛亭

 

 

이 목우정은 광원암의 현봉 스님이 송광사 주지로 재임하실 때, 재현해 놓은 정자라고 한다. 단청도 하지 않고 옛 선비들이 노닐던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은 모습은 주변 수석정의 계류와 어울리며 송광사 최고의 경지를 보여 주고 있다. 아름답고 아름다운 적멸의 장소라 생각한다.

 

석두 스님과 효봉 스님이 즐겨 머무르시던 목우정의 기둥에 걸린 주련이 정말 마음에 든다.

  

 

야유몽자 불입 夜有夢者不入

구무설자 당주 口無舌者當住

 

밤에 꿈이 많은 자, 들어오지 못하고

입에 혀가 없는 자, 능히 머무를 수 있다

 

 

 

 

    척주당 뒷뜰

 

    우화각 계류

 

    침계류 건너편

 

    백설에 시달리는 시누대 

 

    화엄전 길

 

 

    인월정사 가는 길

 

    수석정

 

    습의반 학습장

 

    목우정 주련

 

 

 

야유몽자 구무설자(夜有夢者 口無舌者)

 

 

상량문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나는 그 두칸 흙집이 진정한 수행자의 거처가 되기를 바란다.

 

야유몽자 불입(夜有夢者不入)

구무설자 당주(口無舌者當住)

 

밤에 꿈이 있는자 들어가지 못하고,

입에 혀가 없는 자만이 머무를 수 있다.

 

밤에 꿈이 많은 사람은 그만큼 망상과 번뇌가 많다.

 

수행자는 가진 것이 적듯이 생각도 질박하고 단순해야 한다.

 

따라서 밤에 꿈이 없어야 한다.

또 수행자는 말이 없는 사람이다.

 

말이 많은 사람은 생각이 밖으로 흩어져 안으로 여물 기회가 없다.

 

침묵의 미덕이 몸에 배야 한다.

 

 

- 법정스님 (오두막 편지) 중에서

 

 

 

 

    치락대에서 본 송광사 경내(앞산이 모후산)

 

우리나라 삼보사찰 가운데 하나인 승보사찰 송광사는 신라 말 혜린선사가 ‘길상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지은 절이다. 창건 당시에는 그리 큰 절이 아니었지만, 나중에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정혜결사가 이곳으로 옮겨지면서 큰 절로 부흥했다.

 

지눌스님의 중창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지눌스님이 나무로 솔개를 만들어 하늘로 날려보내자 나무 솔개는 지금의 송광사 국사전 뒷등에 내려 앉았다. 지눌스님은 그 자리를 솔개 치(鴟)와 떨어질 낙(落)을 써서 ‘치락대(鴟落臺)’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송광사 (대한민국 여행사전, 2009.03.20, 터치아트)

 

 

 

    삼일암

 

    치락대 길

 

    감로탑 양지

 

    감로탑

 

    조계봉의 풍수

 

    치락대 길

 

    율원 길

 

    효봉영각

 

    효봉사리탑

 

    백설화白雪花

 

    양명함

 

    승보전

 

    종고루

 

    지장전

 

    경내

 

    지장보살

 

    약사여래불

 

    자비의 화신

 

    설경

 

    설경2

 

    침계루

 

    육감정

 

    육감정2

 

    육감정3

 

 

 

후원 공양후 이리저리 분주히 다니며 스냅해 본 백설에 덮힌 송광사의 모습이 참 고웁다. 이 사진을 얻기 위해 눈이 오기를 여러번 기다렸으니, 이번이 겨울 들어 세번째 백설 스냅인 것 같다. 정성 가득 일 년여를 스냅해 본 마무리의 종점이 이제 슬슬 다가 오고 있다. 송광매 피어 오르면 일 년의 스냅은 완성될 것이다. 아쉬움 보다는 고운 사진을 못 담은 회한이 더 크다. 그만큼 정성이 부족했다면... 뭐, 그렇다면 일 년을 더 작정하면 될 것이다. 항상 그렇다. 서두르면 욕심껏 완성을 보지 못한다. 그리고 느긋하면 해이된 작품밖에는 못 건질 것이다. 그러니 부처님이 말씀하셨듯이, 악기 줄을 너무 팽팽하지도 느슨하지도 않게 조여야 하는 것처럼  내 마음의 줄도 그렇게 조절해 두어야 하리라...... 싶다.

 

아무튼, 송광사!

참, 아름다운 절경을 곳곳에 간직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심오한 사상!은 이를 말이 따로 필요 없으리라.

 

 

 

 

 

- 2015년 2월 11일 완성하다 -

 

 

 

 

德  山    權  大  雄 쓰다

 

 

 

++++++++++++++++++++++++++++++++++++++++++++++++++

 

 

상기 본문의 내용 중에서 사진이 안 나올 경우에는 아래 영문 주소를 누르면 바로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blog.daum.net/valeriano <--- 여기 영문을 눌러 주세요 (안 눌러지면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여넣기 해 주세요)

 

  

++++++++++++++++++++++++++++++++++++++++++++++++++

 

 

< 무단 사용시, 그 출처를 꼭 명기 바랍니다 >

 

註 : 돋움체-필자 글(녹색), 궁서체-인용 글(검은 회색)

 

 

 

*************************************************************************************************

  Cezanne - 향기로운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