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밀려나던 가을 구름 따라서
[ Photo Report ]
끝없이 밀려나던 가을 구름 따라서
일 시 : 2015년 10월 10일(토) ~ 11일
축령산은 임종국 선생께서 조림한 편백림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선생께서는 1960년대에 치산치수의 녹화사업에 뜻을 두시고서 장성 일원에 편백나무 심기로 시작과 종말을 맞이하셨던 분이다. 그 소문이 청와대까지 들어가 박정희 대통령이 막걸리를 사들고 헬리콥터를 대동해 날아와서 조국의 산하에 조림사업을 함께하자며 의기투합하던 그런 곳으로 알고 있다. 그후 방송을 타고 암치료에 특히 효험이 있다는 편백나무의 피톤치드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민의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던 곳이 바로 이곳 축령산편백림이다.
그리고 축령산 너머쪽을 고창에서는 문수산이라고 부르는데, 그곳에 자리한 문수사 일원에는 애기단풍이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군락지가 있어서 이곳 역시 가을철 단풍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그래 해마다 찾아가지 않고는 그해 단풍을 보았다고 말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봄철의 화홍매와 가을의 문수단풍은 필자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짝사랑의 대상이 되었다.
그곳 축령산에서 오늘은 마음맞는 산우들과 함께 야영을 하기로 했다. 편백림 가득한 숲속에서 우정에 취하고, 구름에 취하고, 편백향에 취해 보리라 다짐하며 미운오리님과 함께 솔재를 넘어 왔다.
- 축령산의 가을이 깊었다 -
- 구름 따라가다 문득 멈춘 곳에 힐링의 캠프가 자리하고 있었다 -
- 힐링의 명소인 축령산편백림이다 -
- 저녁에 간간히 비온다기에 부득불 싱글월인 하이라이트 텐트를 정자에 세팅했다 -
- 더블월들은 데크에 포진되었고 -
- MSR Hubahuba Tent -
- Kelty Tent -
= 편백림의 명당에 포진한 캘티 -
- 힐링의 명소에서 피톤치드를 가득가득 안으리라 -
미운오리님, 절로 힐링되시죠? -
- 모두들 베이스 캠프로 집결 -
- 아빠(꿈해몽님) 따라 온 동연군 -
- 참나무숲에 포진한 Mountain Hardware Tent -
- 다시 돌아와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 본다 -
- 저번에 명경헌에서 [데미안]을 재독했고, 이번에는 [싯다르타]를 재독하려고 시도 중이다 -
1,2차 대전시에 젊은 독일군의 배낭 속에 어김없이 들어 있었다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필자는 중학교 2학년 시절에 데미안을 완독했었다. 그 당시는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 가운데]와 함께 헤세 등의 독일문학 작품이 지식인층에서 널리 회자되고는 할 때인데, 하인리히 뵐의 소설들도 꽤나 인기가 많았다. 그리고 독일유학파 전혜린의 작품들과 독일에 살던 이미륵의 수필집도 생각이 난다.
아무튼 중학생으로서 데미안을 읽은 기분은 청천벽력 같이 신의 세계에 대한 경이로움을 안겨 주었다. 그후로 필자는 신적 세계에 대한 존재의 번뇌에 빠져들어가 많이많이 아프기 시작했으니, 그 단초는 헷세의 [데미안]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지난 8월에 명경헌에 들어가서 정독으로 다시 데미안을 읽었을 때, 중학생 시절 겪었던 전율의 그런 감동이 다시 밀려오지는 않았다. 누군가가 '스승을 밟고 일어 서라!' 했던가? 화두처럼 아브락사스를 들먹이던 그 미망 속에서 어느덧 성장의 틀이 제법 갖춰져 갔던 모양이다.
그렇지만 헤세의 핵심사상은 지금도 존중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 옛날! 헤세의 전집류를 구해서 읽고 또 읽던 그 시절의 열정에 비하면 지금의 뉘앙스는 차라리 의심이 나기까지 할 일이다. 그럴려고 미친듯이 신적 경지를 찾아 헤매었더란 말인가? 그러면서도 헤세의 모든 사상을 다시금 재독해 보는 오늘을 엮고 있다. 오늘은 그래서 [싯다르타]를 들고 나온 것이다.
- 현식님 텐트 -
- 인너 텐트를 치지 않고 비박 모드로 세팅되었다 (오늘 설악산에 첫눈 왔다는데... 살아 남을 수 있을런지...) -
- 그렇게 석양은 깊어 갔다 -
- 즐거운 파티가 열리는 시간! -
- 비정한 아빠들은 동연이에게 하드 타임을 안겨 주었다 -
- 과연 개천에서 용 날까? -
- 그래도 양심있는 父情인지라, 덕다운을 챙겨 입혀 주었다 -
- 캠핑의 꽃은 무어니 무어니 해도 캠프 파이어다 -
- 화로대를 이용해서 캠프 파이어를 했으니, 비방 댓글은 노 코멘트! -
- 밤이 깊어져 보금자리로 돌아 온다 -
- 시끄럽던 밤의 열기가 장대비를 맞이하면서 절로절로 산회가 되었다 -
- 그렇게 새날은 밝았다 -
- 엄청 추웠던 가을날이었다 -
- 정녕 추운 가을이 시작되나 보다 -
- 새벽여명이 깔리고 -
- 익어가는 대봉이 가을 서곡을 연주한다 -
- 대단들 하시다! 또 뒷풀이를 시작하신다! -
- 모범생은 뒷정리에 열중하고 -
- 놀자파는 비를 대비해 또 타프를 설치한다 -
- 놀자파 총수, 다도님! -
- 그만 먹자파 CEO, 미운오리님! -
- 막가자파 두취, 감자조림님 -
- 그냥저냥 놀자파 두령, 현식님 -
- 오늘의 좌장, 슈렉님! -
- 꿈해몽님은 새벽에 아들과 함께 백홈했으니, 해당 없으시고 -
- 너는 부디부디 개천에서 용 나듯이 그렇게 강하게 일취월장하시거라! (필자의 벗, 동연군!)
- 축령산의 드라마가 완성되었다 -
- 어줍잖은 감독, 매군자! -
미운오리님과 함께 귀로에 오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이 나라 위정자들의 이야기가 도마 위에 올려졌으니......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서, 병자호란의 삼배구고두, 명성황후 시해와 현대의 연평도 포격까지... 우리의 아팠던 민족혼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논의 되었고, 또한 일치를 이루었다. 그러나 우리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었다. 비전 제시도 못하면서 남을 비방하는 나는 그래서 분명 크나큰 업보를 쌓은 셈이 되었다. .
사실 따지고 보면 부처 아닌 중생이 없다는데...... 이를 깨닫지 못하는 범부들만 불쌍하다는데...... 그 귀중한 이치를 필자는 자꾸자꾸 까먹으며 살고 있다.
[데미안]에 시름시름 앓았던 필자는 아직도 미명에서 헤어날 줄 모르며 살고 있으니...... 참 나를 모르는 체 또한 살고 있는 셈이니, 과연 비난 받아 마땅할 일이지 싶다. 남을 비난해 대면서도 한 점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며 살고 있으니, 지탄 받아 마땅할 일인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인생은 하루하루를 엮어 나가고 있다.
누군가 새벽을 여는 자!
그가 사명감을 가지고서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살아 나갈 수만 있다면, 그는 천국 또는 극락 같은 행복의 하루를 살았던 셈이 될 것이다. 그게 천국이요 극락이라 정의해 본다.
그러니...... 남 탓만 하지 말고서 자신의 극락업만 열심히 쌓아 나가는 그런 자세로 매일매일을 살아낸다면, 모든 일은 자연스럽게 순순히 풀리면서 또한 아름답게 엮어질 것이다.
아니 그럴까?
- 2015년 10월 11일 완성하다 -
德 山 權 大 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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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군자 블로그 http://blog.daum.net/valeriano <--- 여기 영문을 눌러 주세요 (안 눌러지면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여넣기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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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 돋움체-필자 글(녹색), 궁서체-인용 글(검은 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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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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