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된 이야기
-나무대웅보살
아주, 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물이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잔잔한 바람이 스치는 듯 지나면 어느 듯 물결이 일어 반짝입니다. 먼 옛날 같은 시간들이 지났어도 오늘이
마치 어제와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선배와 후배로 만났습니다.
마음씀씀이도 한 결 같이 넉넉했습니다. 항상
생각해주고 챙겨 줄줄 아는 그런 마음이 내게는 편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수가 틀리면 성질도 사납습니다. 성질 급한 사람이 한편으론 몸이
약하기도 해서 고등학교를 같이 졸업을 했으나 그것이 어찌 허물되어 벗하고 살 수 있겠습니까! 저에게는 늘 형이지요.
재주가 많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인 것을 1988년도 화니 백화점인가요. 그곳에서 첫 개인전을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비디오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나타나서 당시 오프닝 행사의 모두를 촬영하면서 특유의 웃음과 함께 “담에 줄 것이여...” 하며 바람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훗날 그 테이프를 건네받았습니다만.
그렇게 흐른 시간은 서로의 인생길로 나뉘어져 속절없이 지내다가 나는
나대로 형은 형대로 살았습니다. 형은 사업을 하면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치르고 살다가 모두를 접고 지금은 나름만의 독실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철저한 교육과 수련을 받고, 쌓더니 지금은 포교사가 되었습니다. 그이가 바로
“47회 홈페이지 웹지기”로 봉사를 하고 있는 권대웅 입니다. 음악과 오디오 전문가로서 수필가, 여행가, 종교인으로 개인적인
활약상이 많기도 하지만 늘 조용한 가운데 충만한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형을 만나면 오늘이 그때처럼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고마운 것이지요. 형에게 전하는 인사말은 언제나 이렇습니다. -나무대웅보살-
20160510화
김미르기
지난밤부터 종일 두고 비가 내립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다시 이어질지 모르나 오늘은 여기에서 가름합니다.
이번 전남대학교병원 초대 전시 때도 모두를 기록하여
보여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eart To Heart / Ernesto Corta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