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명경헌

숲 속 외로운 의자의 넋두리

梅君子 2011. 11. 25. 07:30

 

 

 

< 暝想의 明耕軒 - 67 >

 

- Meditate To Muse Of MGH -

 

 

 

 

 

 

숲 속 외로운 의자의 넋두리

 

 

 

                           - 小 鄕   權 大 雄

 

 

 

 

소향숲에 흔들의자 하나 놓아 두었다

 

그런데 요즘 그 의자 칭얼거린다

 

예전처럼 앉아주지 않으니까 그런단다

 

 

그렇게도 조석으로

 

틈만 나면 찾아 와서 휴식 취하시더니

 

어느 날엔가 배신 때린 우리 주인네

 

 

'에구구구~ 삭신이야!'

 

외마디 비명도 마다 않고 받아 주었는데

 

지금은 눈길 한번 주지 않으니, 참 야속타!

 

 

포근한 쿠션옷 떼어 버리고

 

검정 스프레이로 온 몸을 부끄럽게 만들더니

 

이제는 데커레이션 신세로 전락사켰다

 

 

이슬도 안개도 모두 받아 들이고

 

바람도 폭우도 모두 받아 들였건만

 

정작 주인님은 시선도 주지않고 지나가 버린다

 

 

폭신하다, 편하다 할 땐 언제고, 증말 야속타!

 

소 닭 쳐다보듯 지나가는 우리 주인네

 

방석만 하나 얹어줘도 푸념하진 않을 터인데

 

 

주인님, 주인님!

 

오늘도 애타게 불러보는 주인님!

 

어서 앉아 주시어 제 본분 다하게 해 주세요

 

 

 

 

2011년 11일 25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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