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 보리암을 보지 못했거든 금산을 논하지 말라 - 계사탐매 5부
일 시 : 2013년 3월 10일
장 소 :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2065
남해 상주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산불암산의 야영 하룻밤은 너무나 상쾌하였다. 장엄한 일출을 바라 보았던 그 감동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늘상 그렇지만 자연에서 일출을 바라보던 감회는 항상 남다르다. 마치 원시인이 되어서 자연 앞에 아무 스스럼 없이 우뚝 서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가득 퍼져가는 일출의 빛잔치를 바라보는 그 황홀함은, 직접 느껴 보지 않고서는 이루 말로 형언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일부러 일출만 찍으러 다니는 사진작가들도 많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의 필자가 바로 그런 경지에 들어섰다 하겠다. 아무튼 그런 가운데 장엄하게 서있던 금산의 암릉군 사이에 앉아있던 보리암이 어찌나 야밤 내내 유혹을 하던지 새벽부터 등정 준비를 서두르기로 한다. 가리라 금산으로. 보리암으로...... 해수관음 뵈러 가리라......
- 보리암에서 바라보던 남해바다 -
- 두모항의 아침이 매우 싱그럽다 -
- 저 배들이 오늘은 어찌 저리 한가할까 -
- 금산국립공원 입구에 이르렀다 -
- 보리암 가는 길에 유독 상서로운 까마귀가 많았다 -
- 관음봉이던가 -
- 드디어 보리암이 보인다 -
보리암 [菩提庵]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이다. 683년(신문왕 3) 원효가 이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 초암의 이름을 보광사라 지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에 감사하는 뜻에서 1660년(현종 1) 왕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산 이름을 금산, 절 이름을 보리암이라고 바꾸었다. 1901년과 1954년에 중수하였고, 1969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전국의 3대 기도처의 하나이며 양양 낙산사 홍련암(강원문화재자료 36), 강화군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관세음보살 성지로 꼽힌다.
현존하는 건물로 보광전, 간성각, 산신각, 범종각, 요사채 등이 있고, 문화재로는 보리암전 삼층석탑(경남유형문화재 74)이 있다. 이외에 큰 대나무 조각을 배경으로 좌정하고 있는 향나무 관세음보살상이 있으며 그 왼쪽에는 남순동자, 오른쪽에는 해상용왕이 있다. 일설에 따르면 이 관세음보살상은 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이 인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출처] 보리암 | 두산백과
- 참 아름답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
- 해풍이 불어오는 매우 신선한 터 -
- 그곳 삼존불에 먼저 예불을 드렸다 -
- 천불이 조성되었다 -
- 상쾌한 남녘 해안 -
- 이곳에서 한 달쯤 머무르며 명상에 들고 싶다 -
圓音鐘원음종
南海錦山無限景(남해금산무한경)
天邊雲外此鐘聲(천변운외차종성)
森羅萬象非他物(삼라만상비타물)
一念不生猶未明(일념불생유미명)
남해 금산이 무한하게 펼쳐졌는데
하늘 가 구름 밖에 종소리 들리누나
삼라만상은 서로 다르지 않음이니
이 미명 속에 한 생각도 없다네
- 해수관음 뵈러 내려 간다 -
- 유명한 기도처에는 꼭 이렇게 비보탑이 존재해 있다 -
(금산 보리암, 지리산 법계사, 설악산 봉정암 등등)
- 참 단정한 삼층석탑이로다 -
- 해수관음보살님의 저 은근한 미소를 보아라 -
- 한 노파께서 경건한 기도를 올리고 계셨다 -
- 보리암의 진수인 성스러운 기운이 서린 곳 -
- 그 석탑 너머로 남해바다가 펼쳐져 있다 -
- 새롭게 많은 불사가 있었다 -
- 곳곳의 기암괴석이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 정상 올라가며 바라본 보리암의 해맑은 모습 -
- 노파가 기도 드리는 해수관음불을 당겨 본다 -
- 아래로는 상주해수욕장이 보였다 -
보리암을 가보면 그 맑은 기운에 스스로 정화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곳이라는 생각이 유독 드는 곳이다. 그래서 어제의 산불암산 야영 중에 보리암의 느낌이 그렇게 좋았던 모양이다. 새벽에 떠 오르는 일출에 반사대며 황금빛으로 물들던 보리암 암릉군의 반짝이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래서 올라오지 않았는가 말이다. 올라 왔으니 되었다. 부처님 뵈었으니 되었다. 그런 심정으로 짧은 해후를 나누며 보리암을 떠나 금산 정상으로의 등정을 계속했다.
참으로 싱그럽고 맑은 이른 아침의 등정길이다.
실로 상쾌하다!
- 2013년 3월 24일 완성하다 -
小鄕 權大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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