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순례기

尋春海印 9 - 송광사 꽃소식

梅君子 2016. 3. 22. 22:43

尋春海印 9 - 송광사 꽃소식




                                                                                                               일 시: 2016년 3월 17 (목)


                                                                                                                               장 소: 전남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100





깊은 봄을 찾아 해인사를 순례한 마감의 장으로 송광사 화엄전에 도착했다. 고향집 방우산방에 돌아 오신 은사님께서는 이제 살 것 같으신 모양이다. 하기야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은사님께서는 오시자마자 문방사우부터 챙기시고 발우에 물도 담아 오신다. 이번 5월에 방문할 일본 대승사 주지 오시마 스님께 줄 금강경 병풍 10폭 중에서 8폭까지 완성하고일어 나시는 것을  어제 보았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바로 그 작업에 임하실 모양이다. 이럴 때는 정중동의 서예에 몰입하실 수 있도록 자리를 뜨는 것이 상책인지라, 서둘러 삼배를 올리고 방우산방을 떠나 온다.


어제 범종각 옆의 송광매 꽃소식 살피러 갔다가 환희심으로 바라 보았던 도성당 산수유를 담기 위해 장비를 챙겼다. 트라이포드까지 설치하고 포진하는 동안 잠시 그 노란 색감의 황홀경에 빠져 든다. 수령 약 150년을 자랑하는 노거수 산수유 대여섯그루가 싱싱하게 피어 오른 모습이 쨍한 코발트빛 하늘에 걸려 정말 일품의 자태를 보여 준다. 다만 아름답다!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봄은 정녕 노란색의 계절인가?


노란 상의를 입고서 유치원에 가는 아이처럼, 봄의 전령사들은 노랑색의 일품 대변자들이시다. 노오랑 복수초와 생강나무, 노오랑 산수유 나무, 옐로우 개나리 나무 등등...... 이제 아름다운 계절이 시작되는 계절이 돌아 왔다. 숨을 멈추고 산수유를 관조하는데, 노랑색감의 군무에 그대로 몰입하면서 절로 황홀경에 빠진다. 山 절로! 黃 절로!

다만, 아름답다!는 탄성과 함께! 





송광매는 아직 이르다


일주일후가 적기일 듯


도성당 담장에 나열한 산수유의 군무


도성당 산수유


가장 기품있는 한그루



효봉영각 편으로도 늘어서 있다


아름답다


정말 색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