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순례기

페르세우스 별똥별 비박

梅君子 2017. 8. 13. 15:41

[ Photo Report ]


페르세우스 별똥별 비박

 

 

 

일 시 : 2017년 8월 12일 ~ 13일(토,일)


장 소: 보성 조성면 주월산

 




 ▲떨어지는 별똥별 ⓒpixabay.com




아래와 같은 뉴스를 보고 비박을 향한 길을 나서기로 마음 먹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산 정상에서 아름다운 별똥별의 우주Show를 실컷 끌어 안으리라!

 


오늘 밤과 내일 새벽 사이 '별똥별'이 늦은 여름의 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페르세우스 유성우(별똥별)가 12일 밤 11시부터 내일 새벽에 이르기까지 나타난다.


지구과학사전에 의하면 8월 12일을 전후해 절정을 이루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지역에 따라 운이 좋으면 한 시간 동안 100개의 유성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유성우의 이름을 '페르세우스'라고 붙인 것은, 쏟아지는 유성들이 모두 페르세우스 자리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지구과학산책에 따르면 유성은 혜성,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티끌, 또는 태양계를 떠돌던 먼지 등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 안으로 들어오면서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는 현상을 말한다.

    


별똥별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서인지, 예부터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었다.

이에 오늘 밤과 내일 새벽 사이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나타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실제 그것을 볼 수 있을 것인지 반신반의 하면서도 일부는 각자의 소원을 올리며, 글로나마 작은 꿈을 꿨다.


종교신문 김진용 기자 입력 : 2017.08.12 23:13




 

송광사를 먼저 참배한다





다산의 풍경



어릴 때는 성인을 배우려 했고
중년에는 현인(賢人)이라도 되려다가

늘그막엔 우인(愚人)으로 만족하고 있으니
걱정이 되어 잠이 오질 않네.


복희(伏羲)의 시대가 아니니 복희에게 물을 수도 없고

공자의 시대가 아니니
공자에게 물을 수도 없네.

천 명이 술주정하는 가운데
단정한 선배 하나 엄숙하면

천 명 모두 손가락질하며
한 선비를 미쳤다 하겠지.


늙음도 피할 수 없고
죽음도 피할 수 없는데
한번 죽으면 다시 나지 못하는
이 인간세(人間世)를 하늘로 아는구나.


눈앞에 얽혀 있는 일들
제대로 된 것 없고
정리할 길도 없어
생각하면 마음만 아프네.


 <다산의 풍경 中/정약용 시 선집>



카톡을 들여다 보니,

평소 존경하던 권 현 내과과장께서 다산의 글을 보내 왔다.

그래 답장으로 배롱꽃이란 시를 즉흥했다.




배롱꽃



마음이
대관절 무엇이길래

한 생애 다바쳐
찾아 헤매나


우주와 티끌은
무슨 인연이런가?


공함도 형상도
모두 없다지만


복희에게 물은 들
공자에게 물은 들......


아서라 지천에
배롱꽃 피었구나!


                                            -송광사 배롱이에 취해



저는 오늘 저녁 산에 들어 갑니다.
카시오페아좌에서 유성우 쇼가 펼쳐 진대니... 정상에서 비박하며 밤을 새우렵니다...


                                         - 같이 못해 서운한 사람





다음 주가 스승님 생신이라 미리 찾아 뵈러 들린 송광사





스승님께서는 제자가 마련한 생일케이크 놀이가 심심치는 않으신 모양이다.

화엄전 방우산방에서 그렇게 다담을 나누면서 입추 지난 성하盛夏를 만끽한다.

팽주가 되어 스승님께 차공양을 마치고 나면, 바로 길을 떠나 주월산 비박을 강행할 예정이다.

그런데 스승님께서는 취봉, 효봉 스님 이야기로 쉬임이 없으시며 필자를 놓아 주지 않는다.

그만큼 고요 중에 심심을 느끼셨다는 이야기렸다.


뭐, 시간은 많으니까......

스승과 내가 하나 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늦은 오후에 주월산을 찾아 간다 (좌상단이 보성CC가 위치한 주월산의 정상부 실루엣)


주월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비 뒷편은 초암산)


영암-순천간 남해고속도로(좌)


이곳은 패러글라이딩으로 유명한 곳


한참을 구경했다


비상을 향한 인간의 꿈은 이루어졌다?


활공 동영상


다빈치는 어떻게 생각할까?


해름녘에야 동호인들이 물러가고, 홀로 독점하게 되었다


이제 천상천하유아독존이다!


많은 사유와 함께 별밤은 깊어갔으나......





별똥별은 못보고 마침내 비를 만나게 되니, 외로운 심사만 밀려 온다.

그래 카톡질을 해본다.



오늘밤 카시오페아좌에서 유성우 쏟아진다 했건만...


달 뜨기 전인 11시경이 별똥별 찍기 가장 좋다  했건만! ㅠᆞㅠ


이 시간 남해바다 보이는 정상비박에 소나기만 쏟아진다!


그래도 좋다.


얼마만에 꿈에든 비박이던가!


P.M 9:12




친구들 답장에 마음이 가라 앉는다





비가 내리는 까닭으로 별똥별은 기대도 접었다


서서히 소나기 구름이 더 짙어 진다


소나기 소리에 취하다 한 컷 담는다


득량만의 밤이 신비롭다


운무와 밤이 어울리는 교향시


그렇게 새하루를 맞이한다


여명의 귀한 시간


여명의 신비로움을 절절히 안는다


과연 어제의 석양은 오늘의 일출과 어떻게 다른가?


매일매일 [오늘]만이 흐를 뿐이다


새벽이 되어도 바람은 잦아들 줄 모르는데, 잠깐의 일출마저 사라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바람과 비 때문에 일찍 철수하기로 결정!


저곳 정상에서의 비박은 이제 추억이 되었다


귀로는 산림경영림으로 롤모델이 된 윤제림 방면을 택했다


초암산을 지나 겸백유원지도 둘러 보고


아름다운 보성강





비박하던 꿈속에서 어린왕자를 만났다.


어린왕자는 생떽쥐뻬리를 만나 물었다.

"아저씨는 왜 나를 창조해 가지고, 사람들이 별을 찾아 헤매게 만드는 거에요?"


"그건......"


생떽쥐뻬리는 거침없이 말을 이어 갔다.


"사람들에게 꿈이 없으면 삶이 너무 무미건조해 지기 때문이란다.

그렇게 바오밥 나무라도 알려 주어야......

사람들은 동심을 되새겨 보면서,

다시는 탈선하지 않으려 노력할 게 아니겠니?"


카시오페아좌인 줄 알았으나 그 아래 페르세우스좌쪽에서 펼쳐진다는 유성우는 꿈결에 도로아미로 흘러 갔다.


         


아름다움



아름다운 날들이

아름답게 흐른다


아름다움은

꾸밈이 아니라는

생각


자연스럽게

자연스러움은

아름다움의 극치


자연스럽게

순수함은

아름다움의 승화


그러므로 아름다움은

善念,

그리고 맑음!



                                          - 2017.  8. 13  晩悟堂 德山








 

 

德  山    權  大  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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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 돋움체-필자 글(녹색), 궁서체-인용 글(검은 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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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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