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순례기

마음을 쉬게하는 치유의 숲에 자리한 세심원과 휴림 (심경순례36記)

梅君子 2010. 5. 13. 21:59

 

 

 

 

 

 

 

 

 

 

 

 

기획연재 : 아내와 함께 하는 심경순례기深景巡禮記 36부 

 

- 초춘탐매기初春探梅記 16 -  세심원과 휴림 편-

 

< 마음을 쉬게하는 치유의 숲에 자리한 세심원과 휴림 >

 

 

 

 

 

 

 

 

다녀온 날 : 2010년 4월 16일

 

장     소 : 전북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 산 1번지

 

 

 

 

 

 

고창에는 단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명소가 참 많은 것 같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물론 시인 서정주의 본향이라 할 수 있는 선운사를 꼽을 수 있겠지만, 그외에도 고창읍성, 무장읍성, 청보리밭, 구시포해수욕장 등등... 소박하지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경치가 꽤 있는 곳이 고창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전통을 중시하며 잘 보존해 온 까닭이리라...

그래서 햇살이 밝은 봄날의 답사지로 먼저 고창군을 꼽았던 것이다. 백양사의 고불매는 가능하면 노을에 걸린 모습이 아름다울 것이므로(홍매이니까) 석양에 친견하리라... 마음 먹었기에 오후에 넘어갈 요량을 하였고... '점심 때는 오겠냐?'는 청담 선생의 다짐을 받았기에 은사리의 휴림을 향해 길을 재촉하였다. 

 

휴림이 잇는 곳의 지명은 은사리 1번지이다. 그래 청담 선생은 주장하기를... 은인자중할 줄 아는 은사隱士들은 이곳에 거처를 마련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필자보다도 건너와서 오손도손 살자 하였다.

그러나 그 좋은 제안을 마다하는 것은... 어디 사람 사는 것이... 지... 마음대로이던가 말이다.

인걸은 지세에 따른다고... 이미 수양산의 지기가 필자를 눌러 앉혔기에... 필자는 그 지세를 너무나 사랑하였고... 그 지세에서 떠나 사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까닭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소이부답笑以不答으로 답을 드렸을 뿐이다.

 

지기地氣가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줄 아는 사람은 결코 지세地勢를 욕심 내서는 안된다. 욕심이 일어나는 순간... 지기地氣는 숨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것이 잠룡潛龍의 풍수학風水學인 것이다...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즉, 용이 잠수하듯이 지기가 땅 밑 깊이 들어가 버려 그 기운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이야기이니... 지기는 동기감응이라고... 그 기에 감응할 줄 아는 사람이 오기 전에는 절대로 기를 드러내놓지 않을 뿐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풍수가 좋은 명당이라 하더라도 인걸을 가려서 그에 걸맞는 기운을 줄 뿐이기 때문에... 분에 넘치게 땅을 탐하는 사람은 당연스레 다치게 되어 있는 것이다. 필자는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사람들은 인연으로 땅에서 나투이어 삶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그 인연이라는 것이... 지기地氣라는 것이... 모두 다 같을 수는 없을 것이므로... 반드시 나고, 자라고, 살고, 늙는... 자리가 각각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욕심을 내지 않고 주어진 지세에 순응할 줄 아는 현명함 또한 필요한 것이다. 그런 순명의 자세는 순탄한 인생을 선물받지만... 지난한 인생은 스스로 지세에 만족하지 않으면서 떠돌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지세와 역충돌을 하게 되고... 그러기에 또 떠나는 일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세에 거스르지 않는 지혜로움 또한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인걸은... 반드시 지세에 순응할 줄 알아야 한다!"

 

은사리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축령산의 문수사를 잠깐 거론해 보고 휴림에 올라 가기로 하자.

문수사는 애기단풍의 천연자생지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놓고 관리하고 있을 정도로... 가을 끝무렵의 단풍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필자는 매년 가을이면 이곳을 빼놓지 않고 순례하는데... 산속에 곱게 물든 애기단풍의 군락은 그대로 환희심을 자아내게 만들어 주므로... 여기에 인터넷 자료를 퍼와서 추천으로 올려 본다.

 

필자의 사진이 좀 미숙해서 그렇지... 천연의 색감 그대로 만날 수 있는 문수사 애기단풍의 춤추는 현란함은... 그대로 하나의 극락세계라 표현하고 싶을 정도이므로... 필자를 믿고 가을철에는 꼭 한번 순방해 보기를 권해 본다.

오대산과 내장산의 단풍이 필자의 기억으로는 가장 멋있었지만... 오로지 애기단풍만 군락을 이루며 펼쳐내는 환상적인 붉음의 미학은 단연코! 문수사가 압권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거듭 추천해 본다.

 

 

 

고창군 문수사 간단 소개

 

- 단풍 낙엽을 즈려밟고 산사를 오르는 기분이라니 -

 

 

 

- 대웅전 주변에는 노랑 산국을 일부러 심은 듯 -

(본 글과 사진들은 지난번 문수사 답사때 올려 논 글임 )

 

위 치 : 전북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 산 190-1번지

문의/안내 : 063-562-0502
이용시간 : 09:00~18:00
개 요

 

문수사는 전북 고창과 전남 장성과의 사이에 놓여 있는 문수산(621m)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고수면소재지에서 고수도요지를 지나 위로 올라가면 조산 저수지가 나오고, 왼쪽 골짜기를 타고 6km 정도 비포장길을 오르면 울울창창 숲이 우거진 산등 서향으로 문수사가 있다. 물이 맑고 숲이 좋은데도 인적이 드물어 오염이 전혀 되지 않은 곳이다. 신라의 명승 자장율사가 당나라로 건너가 청량산에서 기도를 거듭한 끝에 문수보살의 가르침을 받고 귀국한 후,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산세가 당나라 청량산과 흡사하여 문수산에 있는 굴속에서 며칠간 기도하자 역시 문수보살이 나타나므로 이곳에 절을 지었다고 전하나, 지어진 시기는 확실치 않다.

지방유형문화재 제 51호인 대웅전과 52호인 문수전이 있으며 기타 명부전, 한산전 등이 남아 있다. 대웅전은 소규모의 건물로 맞배지붕이 특이하다. 우거진 녹음 사이로 계곡물과 가을단풍이 천년 고찰과 잘 어우러져 보는 이의 발길을 잡는다. 수령 100~400여년 된 단풍나무 수십주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고창 은사리 단풍나무숲은 문수산 입구에서부터 중턱에 자리한 문수사 입구까지의 진입도로 약 80m 좌우측 일대에 수령 100년에서 400년으로 추정되는 단풍나무 500여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숲이으로 2005년 천연기념물 제463호로 지정되었다.
* 관람최적시기 : 가을(단풍)

관리자 정보
문수사 : TEL. 063-562-0502
관련 홈페이지
전통사찰관광종합정보 http://www.koreatemple.net

 

 

 

 

 

- 자장율사의 꿈에 현몽하여 발굴되었다는 문수보살 석상 - 

 

 

 

 

 

문수사의 문수전 안내판 기록 : 문수전은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을 모신 곳이다. 신라 때 자장스님이 대웅전과 함께 지었다고 하나 그보다는 시기에 있어서 조금 앞선 것으로 보인다. 건물 내에 모신 석불은 자장스님이 문수사 뒤쪽에 있는 자장굴에서 기도할 때, "어느 곳을 파 보아라"는 소리를 듣고 찾아 낸 것이며, 문수전은 이 석불을 모시기 위해 지었다는 얘기가 전한다. 문수사는 자장스님이 문수사의 지세가 중국의 청량산과(淸凉山)과 비슷하다 하여 도량으로 삼고자 세운 것이며, 경내에는 만세루, 명부전, 한산전, 금륜전(삼성각) 등의 건물이 있다.

문화재청 자료에서 본 문수전 : 이곳은 조선(朝鮮) 영조(英祖) 40년(1764) 신화화상(信和和尙)이 사찰(寺刹)을 중창(重創)할 때 이곳에서 석불(石佛) 1구(軀)를 발견하여 건물을 세워 안치(安置)하고 문수전이라 이름하였다 한다. 현재의 건물은 근대(近代)에 신축한 것으로 전내(殿內)에는 조선(朝鮮) 말기(末期)에 조성(造成)된 석제(石製)의 문수보살입상(文殊菩薩立像)이 있는데 상체가 큰 불상으로 좌대와 하반신 일부가 땅에 묻혀있는 것이 특색이다.

 

 

문수사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치고...

지금 찾아가는 휴림에 대해서 그 내력을 적어 보고자 한다.

 

휴림을 지은 이는 세심원으로 출세간에 알려진 청담 변동해 선생이다. 청담 선생은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세심원을 짓고나서... 전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무려 100여개의 열쇠를 복사해서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그게 무어 대단하냐 싶겠지만... 필자같이 혼자 산 속에서 조용히 살고자 하는 이의 눈으로 볼 때에... 그것은 하나의 경이로운 보시행이라 할 수 밖에 없었다.

 

산에 들어가 홀로 수행하고 싶은 대다수의 수행자들과는 차별화 되는 역발상을 청담은 하게 되었으니... 대단한 보시행이요... 필시... 전생의 인연이 예사롭지가 않을 인물인 것이다. 거기에다 서원을 세우기를... 사는 동안 만여명에게 식사보시를 하고 싶다 하였으니... 이게 범부의 눈으로 해석하였을 때...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말이다.

장성에서 2,3대국회의원을 지낸 변진갑 선생의 손자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나를 낮추고...

남을 귀하게 받아 들이려는 보살행은 어디에서고 칭송 받아 마땅한 일이라 싶다.

그래서 청담 선생과 교분을 튼 이후로... 그 사는 방식이 좋아 서로... 오고가는 사이가 되었던 것이다.

 

거기에는 다천 김환기 선생의 몫도 컸다.

다천茶泉 선생과 필자는 산친구이다. 산에서 만났고... 산이야기가 아니면 또한 만날 이유가 없는(?) 사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영원한 보헤미안인 다천 선생은 천하의 산꾼이다.

일주일에 2,3일은 산에서 사는 이!

그것도 필자가 몇몇 생에 나투이며 해야할 명산답사를...

이 양반은 당대에 모두 이루고 말겠다는 운수행을 이어가고 있으니... 대단하다 할 밖에... 없는 양반이다.

 

스님들이 왜 안거 후에 운수행雲水行을 하는가 말이다.

두문불출로 이룬 사유의 결정체인 옥구슬을... 구름과 물에 맡겨두어 영롱한 사리로 빚어내고자 하는 가닭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런데도 정작 중요한 운수행을 세상사람들은 그냥 잊은체 살고 있다.

모처럼 산이나 물을 찾는 이들 치고... 그 표정이 밝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찾아 보아라.

얼마나 세파에 찌들었으면 오랫만에 만나는 청쾌한 운수행雲水行에 그렇게 밝은 마음을 여미겠는가 말이다.

행락객의 얼굴에 찌든 얼굴이 혹시 있다면... 그는 필시 그곳의 장사꾼일 것이다.

그렇듯... 다천 선생은 운수행을 바침으로 해서... 이 지난한 인생의 업장을 씻기로 하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 뜻에서 볼 때 다천 선생은 천진한 동자승이다.

그런 동자승을 염원하였던 필자에게 아직은... 진짜! 운수천하雲水天下가 찾아오지는 못했는가 싶어...

다천이 하냥 부러울 뿐이다.

틈만 나면 명승지를 다녀 와서 용용 죽겠지... 하며 글을 올리는 바람에...

시간을 못내는...

그래서 약 오르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까닭이다.

 

아무튼 청담 선생은 그 후에 편백 조림지인 치유의 명소 축령산 자락에... '이 세상 공해독에 찌든 이들을 위한 휴식의 공간이 되어라'는 서원을 내고... 황토한옥 여섯채를 짓게 된다. 히노끼향으로 유명한 편백나무만을 골라 지붕과 벽을 삼고... 아토피에 탁월한 치유를 보인다는 황토로 둘레를 마감하는 대단한 역사를 저지난 해에 청담은 이루어 냈다. 좋은 온돌을 놓기 위해서 바닥에는 정황토와 참숯이 다량으로 들어 가기도 하였다.

 

필자도 벤치마킹하기 위하여... 재작년에 많이 다녀가면서... 종내는 구들장으로 쓰일 재단한 화문석을 얻어다가 필자만의 온돌방을 만들기도 하였으니... 인연치고는 보통 인연이 아닐까 싶다.

청담의 배포있는 기개로움은 실로 대단하다 할 밖에...   

  

 

 

 

 

 - 드디어 치유의 휴식처인 휴림에 도착하였다 -

 

 - 휴림에 들어서면 우선 황토한옥에 눈이 간다 -

 

 - 장독대 하나를 선정하는데도 고심의 흔적이 가득하다 -

 

 - 본부동에서 본 문수산 -

 

 - 문수사쪽의 축령산 모습 -

 

 

 

 

세심원과 휴림 간단 소개 --- http://cafe.daum.net/hyulim 

 

 

휴림을 지은 사람은 청담 변동해입니다. 세심원을 10년간 운영하면서 꾸준히 준비한 결과가 바로 휴림입니다. 건축을 배운 적도 없는 분이 설계와 시공, 인테리어까지 모든 것을 다 했습니다.

 

 

행복을 담아 지은 휴림은 1000년을 보고 세운 집으로 콘크리트 건물들이 대한민국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요즘, 한국의 전통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후세에 남기기 위해 지은 집입니다. 지진으로 축령산이 무너진다고 해도 이 집은 굳건히 그 형태를 유지할 것입니다.


 

휴림은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Hand Made). 강원도 평창의 귀틀집 장인들과 전라도의 목수 장인(이현길 선생님)이 함께 이곳에서 모든 자재를 직접 만들어 집을 지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유리를 만드는 기술이 없어 창은 외부에서 구입한 것이지만, 다른 모든 것들은 이분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또 하나의 작품입니다.

 

총 일 년의 공사기간을 거쳐서 휴림은 완공됐습니다. 요새 뚝딱하고 지어진 집과는 많이 다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공을 들여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세심원을 다녀간 많은 분들의 기도의 힘과 합쳐져 사고 한번 없이 오늘의 모습으로 탄생되었습니다. 

 

   

> 먹감(땡감)나무

 

※ 먹감나무 : 여러 해 묵어 속이 검은 감나무의 심재(心材). 단단하고 고우므로 여러 가지 세공물(稅工物)의 재료로 쓰임. 오시목(烏枾木).

500년 동안 나무가 그린 그림 위에서 밥을 먹는 경험은 어디에서도 하기 힘든 경험일 것입니다. 묵직한 먹감나무 상에서 어머니의 포근함을 느끼면서 식사해보세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식사 중에 먹감나무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드릴 것입니다.

 


> 도자기 그릇

 

휴림의 그릇은 모두 한 사람이 한 가마에서 빚은 도자기들입니다. 희뫼 김형규 선생이 만든 하나의 컬렉션으로 이를 빚은 분의 마음과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만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밥상은 단순히 입으로 넘기는 음식을 넘어서 혼합된 예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휴림의 침구류

 

휴림에서 사용하는 모든 침구와 커텐의 천은 천연염색을 한 작품입니다. 회색빛을 띄고 있는 것은 숯물로, 살구빛을 띄는 것은 황토로 염색을 한 것입니다.

 

 

 

베개

 

휴림에는 두 가지 베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매실(씨)베개이고, 다른 하나는 편백쿠션목침입니다. 건강을 생각한 베개를 방마다 두었으니,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행복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나보십시오.


 

매실베개

매실베개를 베고 자면 잠자리가 편하고, 목 등의 통증도 줄어듭니다. 베개를 벤 상태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매실씨가 움직이며 두피에 가벼운 자극을 주어 지압 효과와 마사지 효과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매실씨앗 2kg을 내기 위해선 청매실이 약 12kg정도 필요합니다. 또한 매실베개 만드는 작업은 4~5차례의 가공과 장기간의 건조과정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고난이도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정성스럽게 제작된 매실베개를 방마다 준비해 뒀습니다.


편백쿠션목침

 

편백나무 향이 솔솔 나는 목침은 청담 변동해 선생님이 직접 개발한 것으로 목침의 중간에 이격을 두어 쿠션의 효과까지 있어 딱딱한 표면과 부드러운 쿠션감이 동시에 있습니다. 편백나무 특유의 향이 좋아 자고 일어나면 삼림욕을 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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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

 

집 짓는 동안은 어려워도 행복 했습니다.

집 짓는 동안은 힘이 들어도 행복 했습니다.

집 짓는 동안은 마음이 아파도 행복 했습니다.

집 짓는 동안은 내 영혼을 만들고 있어서 행복 했습니다.

 

이제는...

보고만 있어도 행복 합니다.

 

- 휴림지기 청담 변동해 -

 

 

 

이용안내 : http://cafe.daum.net/hyulim

문의 : 010-6607-5911

 

 

 

 - 희뫼요에서 만든 도자기들을 식기로 사용하였으니 보통 호사가 아니다 -

 

 - 희뫼선생의 역작으로 알려진 다관 세트 -

 

 - 백여 고중영 시인도 자리를 함께 하셔서 반가웠다 -

( 백여 선생은 고창문화원의 초청으로 서울에서 내려와 휴림 부근에 처소를 마련하고 집필중이시다 )

 

 - 만여명에게 밥보시를 하고 가겠다는 배폰 큰 인물이자 휴림의 주인장이신 청담 변동해 선생 -

 

 - 매사에 깊이가 있는 청담 선생의 아드님 변성천君 -

 

 - 변씨 가문에 5대째 내려왔다는 화로 -

 

 - 휴식동에서 바라본 휴림의 단정한 모습 -

 

 - 달항아리가 놓여있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멋을 풍긴다 -

 

 - 역시 휴식동에도 희뫼요의 다관들이 모두 준비되어 있다 -

 

 - 휴림이 있는 곳에서 언덕을 하나 넘어가면 만나는 세심원 하경 -

 

 - 마음을 치유하고 가시라는 세심원 -

 

 - 세심원의 청담 선생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매화를 보고 계실꼬 -

 

 - 세심원에 있는 무공해의 장독에서 발효식품이 가득... 청정하게 익어가고 있다 -

 

 - 홍매의 자태가 참으로 곱구나 -

 

 - 세심원에서 바라 본 축령산 편백림 -

 

  

필자와 모나리자는 휴림에 이르러 반갑게 청담 선생과 해후하였다. 그리고 청담 선생의 아드님인 변성천군이 차려 내오는 정성스런 식단을 소중히 받았다. 모두가 무공해로 엄선된 식단인데... 세심원표 된장과 고추장으로 만드는 식단이 참으로 상큼한 인상을 자아내게 하였다. 그중의 백미는 물론 된장국과 나물 종류였다.

 

그리고 또한 다천 선생과 가깝게 지내는 백여 고중영 선생과도 수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청담 선생이 일부러 불러 모신 모양이다. 한양의 내로라 하는 시인이신 백여 선생은 고창문화원의 초대로 고창의 소리꾼 동리桐里 신재효 선생을 기록화하기 위하여... 창작의 산실을 이곳 은사리에 내신 분으로 알고 있다. 들리기로는 조병화 선생과 함께 하셨던 문인이라 하였으나... 그 명성 보다도 단정하신 인품에... 필자는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

 

이곳 휴림에서는 경향 각지의 내로라 하는 인사를 모시고 수 해째 축령산 포럼을 펼치고 있는데... 그 주역은 물론 청담 선생이다. 동서고금의 학문을 망라하고 모든 학문과 예술의 장르를 총괄하는 축령산 포럼의 주제는 당연 '사람답게 사는 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니... 대단한 정성들이 모여서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축령산 수십만평의 임야에 편백림을 조림하신 임종국 선생을 기리는 사업도 이들의 몫으로 남겨져 있는데... 모두가 의욕을 가지고 장성의 문화를 세계에 알릴 분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편백림을 우습게 보지 말기 바란다. 피톤치드향이 암치료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았던 암환자들이 투약을 거부하며... 자연 치유의 은사를 받았던 기적이 종종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 광활항 편백림으로 치유의 숲을 이루어 내신 임종국 선생께도 존경의 마음을 올린다.

 

필자는 점심을 들고서 청담과 함께 세심원으로 건너가 보았다. 청담은 전국의 유명한 처소에 있던 수백년된 매화의 향기를 모두 이곳에 가지고 와서 그 종자를 재현시켜 보존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었는데... 청, 홍, 백이 함께 달려 유명한... 능주의 죽수매도 이곳에서 여섯그루나 부활시켰다고 자랑을 하는데... 금년 봄에... 정작 매화를 주겠다며 초청했던 이가... 매화는 주지 않고 휴림표 웰빙 식단만 제공하였으니, 그로써 포만감이 드는 감사함과 만족감은 있겠으나...!

 

어디... 서로 매화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일년을 기둘려 찾아간 필자에게 청백홍삼매를 자랑만 시켜 준 청담의 행위는 두고두고 지탄 받아야 마땅하리라 싶다.

 

걸명소를 아는가.

청담 선생이시어!

여기 걸명소 한 수 그대로 풀어 보이니... 읽고서... 반성하기 바라오.

준다 할 때는 언제고...

피차 매화 사랑하기는 매 한가지... 인데...

천하 보물을 안 준다 해도 필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소마는...

빙옥혼골氷玉魂骨 매화군자梅花君子를 가지고 공수표로 장난치는 청담 선생의 허언虛言은 결코 용서할 수가 없소!이다.

먹는 것 같고 장난을 쳐도 업보를 받는다는데...

하물며... 서로가 사랑하며 아끼는 천하의 매화군자를 가지고... 그러면 아니 되오!

 

그러나...

내년이 있기에... 필자는 한 해를 더 기둘리며 참아 보기로 했오.

서로 매화 사랑하기는 피차 마찬가지... 인데...

오로지 접 붙히는 기술이 없다는 필자를 간파하고... 업신 여기는 행위를...

한 해만 더... 두어 보기로 하겠오...

다천茶泉!!! 증인도!!! 잘, 새겨 들으시기 바라오...

 

험!

 

 

 

 

 걸명소(乞茗疏)

 

 

 차를 얻고자 적음       茶山 丁若鏞

 

 

乙丑冬 贈兒菴禪師 을축(1805) 겨울 아암선사에게 보냄

 

 

 

여인근작차도 旅人近作茶饕         나그네가 요즈음 茶를 탐음하고

겸충약이 兼充藥餌                 겸하여 약으로 충당한다오.

서중묘벽 書中妙辟                 책속에 오묘함 열어준

전통육우지삼편 全通陸羽之三篇           육우의 다경 三편을 전통하고

병리웅잠 病理雄蠶                 병을 다스리자니 한밥잡힌 누에로

수갈노동지칠완 遂碣盧仝之七椀           마침내 노동 칠완을 다 들이키고

수침정척기 雖侵精瘠氣               비록 수척하고 정신이 잠기나

불망기무경(려)지언 不忘綦毋煚(慮)之言       기무(려)의 말을 잊지 않은지라.

이소옹파반 而消壅破瘢               옹체를 해소하고 흉터(죽은 깨)를 지우자하니

종유이찬황지벽 終有李贊皇之癖           끝내는 이찬황의 버릇이 생겼오.

계호조화시기 洎乎朝華始起             아침에 꽃이 갓 필 때,

오수초성 午睡初醒                 낮잠에서 막 깨어날 때,

부운효효어청천 浮雲皛皛於晴天           구름이 개인 하늘에 선연히 떠갈 때,

명월리리호벽간 明月離離乎碧澗           明月이 점차 산 개울에서 멀어갈 때,

세주비설산 細珠飛雪山               솥에 물을 부으면 작은 구슬은 설산에 나르고

등표자순지향 燈飄紫筍之香             등불은 자순차 향기에 나부끼느니,

활화신천 活火新泉                 새 샘물 활력있는 불은

야석천백토지미 野席薦白免之味            야원에 백토시의 맛을 바치고

화자홍옥 花瓷紅玉                 붉은 옥호 피어난 사발에

번화수손어로공 繁華雖遜於潞公           번영하는 유화는 비록 노국공에 못미치나

석정청연 石鼎靑煙                 돌솥에 푸른 연기

담소서핍어한자 澹素庶乏於韓子           담박 질소하여 한자에는 가까우리.

해안어안 蟹眼魚眼                 해안 어안은

석인지완호 昔人之玩好               옛사람들 즐겨 완미했거니,

도심용단봉병 徒深龍團鳳餠             다만 심궁의 용단 봉병은

내부지진반이경 內府之珍頒已罄           나라안 곳집의 반급할 진장품은 이미 빈 그릇이라.

자유채신지질 玆有采薪之疾             이 사람 섶나무조차 못할 질고로 하여

요신걸명지정 聊伸乞茗之情             애오라지 茶 비는 정분을 신항함이라.

절문고해진량 竊聞苦海津梁             저으기 들으니 인생고해는 부처님의 진량중

최중단나지시 最重檀那之施             가장 소중함이 단나의 보시라 하고,

명산고액잠수 名山膏液潛輸             名山에 잠긴 경혈과 고액은

서초지괴 瑞草之魁                 서초(茶)가 으뜸이라 하거늘

의념갈희 宜念渴希                 마땅히 갈망 희구함에

무간파혜 毋慳波惠                 아끼지 마시고 파도같은 은혜 베풀기 염원합니다

 

 

 

 

 

- 세심원 아랫쪽에는 임권택 감독 작품 <태백산맥>의 촬영지로 알려진 금곡영화마을이 있어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

 

 

 
 

 

 

 

 

 

떠나간 애인을 그리워 하다

 

 

 

행여 그 대 뵐 수 있을까

오늘도

뜨락을 거닐어 보나

 

 

천지 간에

흔적 거두고 사라진

님의  향취만이 아른거리는구나

 

 

겨우내 이겨 내고

상봉했던

신혼의 그 황홀함도 잠시

 

 

님이시어

 왜 안오시는가

여름에는 오실 수 없겠는가

 

 

 

정녕, 올겨울 모진 한파!

이겨 내야만

그 멋스러움 보여 주시려는가

 

 

 

 

 

                          - 小 鄕

 

 

 

 

 

 

 

 

 날들이 흘러가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어디로 부터 와서 어디로

흘러 가는가...'라고... 그렇게 되묻고 싶은 날들을... 흘려 보내고 있다.

 

그러나...

초조해야 할 일은 더욱 아닐 것이다.

 

흘러간들 어떻고... 고인들 어떠랴...

괘념치 말고...

하늘이 주신...

이 복된 사유의 즐거움을...

만끽하면 그만이다. 

 

  그렇지 않은가.

 

 

 

 

小 鄕   權  大  雄  書

 

(다음 글은 휴림의 다관과 식기를 빚어냈던 희뫼 김형규 선생의 산소골 희뫼요 탐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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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은 이곳 카페에 더 있습니다.

http://cafe.daum.net/valeriano

 

 

P.S: 배경음악은 Beethoven의 Spring Sonata "2악장"

 

 

 

 

 

- 2010년 5월 13일 완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