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순례기

구름바다에서 일출과 일몰의 나고 짐에 빠지다 - 오산 사성암 정상 비박기행2 (신두류록 6)

梅君子 2012. 10. 22. 17:33

 

 

구름바다에서 일출과 일몰의 나고 짐에 빠지다 - 오산 사성암 정상 비박기행2 (신두류록 6)  

 

 

 

                                                                                                          일   시 : 2012년 10월 19일(금) ~ 21일(일)

 

                                                                                                             장   소 : 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산4

 

 

 

 

오산과 매봉사이에서 숙영하면서 참 많은 활동사진을 보았다.

그것은 필자의 전생으로 펼쳐졌던 대서사시였으며, 그 흑백의 기록들 속에서 필자는 생의 숙명에 관하여 아파하며 많은 회억에 잠기었다.

그리고 나서 눈을 떠보니 바로 일장춘몽 꿈이 아니었던가! 세상에......

 

바로 장자의 [호접몽]이 현실이 되어 뇌리에 각인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오산에서의 새벽이 밝아 오고 있었다.

그래서 그 꿈에 집착하지 않기로 마음을 잡고서 벌떡 일어섰다.

 

별 수 있는가.

아무리 꿈을 먹고 산다한들, 그 꿈이 현실이 아닌 무지개빛 허상이라면 이제는 떨칠 때도 되지 않았는가.

그런 마음으로 새벽을 맞이 한다.

 

다 떨쳐 버리리라!

 

 

 

 

 

- 다시 오산 정상의 전망대로 올라가 일출을 기다리기로 하였다 -

 

 

 

    - 이하 법정 스님이 번역한 법구경 中에서 명귀名句들만 모아 보았다

 

 

 

마음이 안정되어 갈등 없이 편히 살며

할 일을 다해 번뇌가 없고

최고의 목적에 도달한 사람,

 

약한 것이든 강한 것이든

살아 있는 것에 폭력을 쓰지 않고

죽이거나 죽게 하지 않는 사람,

 

미움을 가진 무리 속에 있으면서도 미움이 없고

난폭한 무리 속에 있으면서도 마음 편하고

집착하는 무리 속에 있으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사람,

 

탐욕과 성냄과 자만과 위선이 바늘 끝의 겨자씨처럼 떨어져 나간 사람,

 

말로써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사람,

 

이 세상에서 선악을 다 버리고 집착을 초월해 근심이 없고 더러움 없이 맑은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 위대한 대자연의 교향악이 연주되고 있었다 -

 

 

 

물거품처럼 세상을 보라

아지랑이처럼 세상을 보라

이와 같이 세상을 보는 사람은

죽음의 왕도 그를 보지 못한다

 

 

 

- 구례읍 쪽으로 펼쳐진 구름바다는 속세를 모두 용서하며 쓰다듬고 있었다 -

 

 

 

수행자여, 배 안에 스며든 물을 퍼내라.

배가 가벼워 속력이 빨라질 것이다.

이와 같이 탐욕과 성냄을 끊어 버리면

그대는 마침내 대자유의 기슭에 닿게 되라라.

 

 

 

- 지리산 노고단 라인에도 서서히 여명이 트기 시작하였다 -

 

 

 

사랑스럽고 빛이 아름다우면서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꽃이 있듯이

실천이 따르는 사람의 말은

그 메아리가 크게 울린다

 

 

 

- 하동쪽의 섬진강 물줄기도 모두 운무에 쌓여 잠들어 있다 -

 

 

 

여기 두 길이 있으니

하나는 이익을 추구하는 길이요

하나는 대자유에 이르는 길이다

부처의 제자인 수행자들은 이 이치를 깨달아

남의 존경을 기뻐하지 말라

오직 외로운 길 가기에 전념하라

 

 

 

- 드디어 동이 틀 조짐을 보여 준다 (6시 25분경) -

 

 

 

대지와 같이 너그럽고

문지방처럼 의무를 다하고

흙탕이 없는 호수처럼 맑은

그 같은 사람에게 윤회는 없다

 

 

 

- 어제 보았던 햇님이 '안녕, 지구별!'하시며 솟아 오른다 -

 

 

 

진실을 말하라 성내지 말라

가진 것이 적더라도

누가 와서 원하거든 선뜻 내어주라

이 세가지 덕으로 그대는 신들 곁으로 간다

 

 

 

- 필자의 심장에 강열한 에네르기를 선사해 준 햇님의 미소! -

 

 

 

눈을 자제하는 것

귀를 자제하는 것

코를 자제하는 것

혀를 자제하는 것

육신을 자제하는 것

말을 자제하는 것

생각을 자제하는 것

착한 일이다.

모든 것을 자제하는 것 또한 착한 일이다

모든 것을 자제하는 수행자는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리라

 

 

 

- 햇님은 동방의 정토에 맑은 기운을 다시 길어다 주신다 -

 

 

 

남을 가르치듯 스스로 행한다면

그 자신을 잘 다룰 수 있고

남도 잘 다스리게 될 것이다

자신을 다루기란 참으로 어렵다

 

 

 

- 맑고 정갈한 정령이시어, 어서 이 몸에 깃드소서 -

 

 

 

자, 이 세상을 한번 보라

왕의 수레처럼 잘 꾸며진 이 세상을

어리석은 자는 그 속에 빠지지만

지혜로운 이는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 나는 보았으되 말하지 않겠오. 하느님이 주신 그 메시지만 가슴에 새기겠오 -

 

 

 

자기야말로 자신의 주인

어떤 주인이 따로 있을까

자기를 잘 다룰 때

얻기 힘든 주인을 얻은 것이다

 

 

 

- 둘째날 섬진강의 야경 모습에 또한 흠뻑 취해 들었다 -

 

 

 

내가 악행을 하면 스스로 더러워지고

내가 선행을 하면 스스로 깨끗해진다

그러니 깨끗하고 더러움은 내게 달린 것

아무도 나를 깨끗하게 해줄 수 없다

 

 

 

- 이 모든 삶이 구름바다처럼 항상 순백으로 깨끗할 수는 없는 것일까 -

 

 

 

허공에는 자취가 없는데

바깥 일에 마음을 빼앗기면 그는 수행자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환상을 좋아하지만

진리를 터득한 사람들은 환상을 싫어한다

 

 

 

- 하늘이시어 어서 푸르러 지시거라 -

 

 

 

허공에는 자취가 없는데

바깥 일에 마음을 빼앗기면 그는 수행자가 아니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고

깨달은 사람에게는 흔들림이 없다

 

 

 

- 그 푸르름에 갈증의 지혜를 적셔 보시거라, 순백의 구름이시어 -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사람의 말은

표현은 그럴싸해도 알맹이가 없다.

실천이 따르는 사람의 말은

그 메아리가 크게 울린다.

 

 

 

- 이 구름바다의 자비를 배워 보리라 -

 

 

 

나그네의 길에서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는 길벗이 되지 말라.

 

 

 

- 그렇게 구름바다는 햇님을 항상 맞이했음이니 -

 

 


눈먼 중생들 속에 있으면서도

바르게 깨달은 사람의 제자는

지혜로써 찬란히 빛나리라.

 

 

 

- 햇님이시어, 이제는 구름바다 대신에 찬란한 생명의 빛을 주소서 -

 

 

 

진리를 음료수로 삼는 사람은

맑은 마음으로 편안히 잠들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즐긴다.

성인들이 말씀한 그 진리를.

 

 

 

- 구름바다는 이제 사명을 다했으니 물러가도 좋으시겠오 -

 

 

 

깊은 못은 맑고 고요해

물결에 흐려지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진리를 듣고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진다.

 

 

 

- 공산명일이시어, 밝고 깨끗한 도리를 사람들이 깨치게 하소서 -

 

 


온 세상의 왕이 되기보다

천상에 올라가기보다

또는 온 세상을 다스리기보다.

대자유에 이르는 첫걸음이 훨씬 뛰어나다.


 

                                                  - 이상은 법정 스님이 번역한 법구경 中에서 발췌

 

 

 

 

오산과 선바위에서의 2박3일 일정은 정말 감미롭고 포근했다.

마치 오래도록 미루어 두었던 숙제를 푼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런 후련한 기분이 드는 것도 오산이 선물한 또 하나의 축복이리라.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쓰는 동안에 의과대학에 계시는 친구분께서 전화를 했다.

이번 주말에 필자의 길을 따라서 백암산 상왕봉 종주를 하겠단다.

"교수실에 있는 것도 외로움이라 당장 길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라네......"

 

친구의 말씀은 필자에게 아픔으로 다가 왔다.

어쩔 수 없이 나이 들어가는 외로움을 극명하게 표현해 준 대사였으니까......

 

그래서 이렇게 답변을 해 드렸다.

"이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살지 않기로 했어.

내 자신이 마음껏 하고 싶었던 대자유를 한없이 향유하다만 가겠어."

 

그렇다!

대자유가!

걸림 없는 대자유가! 출발을 기다리며 도열해 있는데, 무엇을 망설일 것인가!

 

가자!

 

가자꾸나!

 

 

 

 

 

- 2012년  10월 23일  완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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