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to Essay ]
화순매의 향기를 따라가기
일 시 : 2014년 3월 26일
장 소 : 전남 화순군 능주면, 사평면, 화순읍 일원
화순에 현존하는 고매를 찾아가는 기행을 시작하였다. 왜 이리도 더디 오시는지 숨막히게 매화님을 기다리다가 갑자기 매화꽃잎의 팝콘이 터지기 시작하니 곳곳에서 찾아 오라고 야단법석이다. 야단법석이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지리산 아래 섬진강의 매화가 터지자, 바로 그날 지리산 천왕봉을 건너 산청군의 명매들도 덩달아 터졌다고 하니 도시 종을 못 잡겠다는 말이다. 예전에는 벚꽃루트의 북상하는 순서가 남에서 북으로 일정한 패턴을 보이더니 지금은 도시 종잡을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종잡을 수 없는 탐매행을 오늘은 화순군으로 한정해서 테마를 잡아 본다. 아쉽게도 시간이 짧아 쌍봉매와 동복매를 일별하지는 못했으나...... 활짝 피어오른 매화향이 너무나 좋았던 그런 봄날이었다. 마치 어머님의 싱그런 분곽을 열던 순간에 싸~하니 풍겨오던 그런 감미로운 추억이 깊게 서린 알싸한 향기였다고나 할까?
어찌 여인네의 향수에 매화의 고결한 암향을 비기랴마는, 그래도 어머님의 분곽은 다른 의미의 깊은 향기라고 특별한 해석을 해본다.
어린 동심의 세계에서 만나던 신비로운 어머님의 세계라고나 할까? 어머님의 품안 같았던 그런 달콤한 향수...... 말이다. 유년의 제왕이셨던 향기 좋은 어머님의 잔등! 같았던 그런 달콤함 말이다.
매화원의 짙은 향기
멋진 흑매
신축한 아름다움 - 능주천주교회
조광조와 양팽손의 죽수매
사평 임대정의 와룡매
나한산 만연사
백매를 노래함
- 小 鄕 權 大 雄
다섯 홑잎 두르고
백지같은 빈마음
드러내 보이시니
지난 겨울의
새하얀 백설
펼쳐 보이심이라
고결한 당신
여기 계시는데
어디에서 뵐까요
우리 님 말이외다
마음 속 허상같은
우리 님 지어 놓고
정작 당신은 잊었으니
이를 참회하외다
하오니 변치말고
새하얗고 새하얀
향기 주소서
이쁜 자태로 또 오소서
백매님, 계시매
정말로 정말로
얼마나 아름다운
이승이던가요
|
| ||
|
모나리자님과 함께 돌아본 화순들판의 매화들은 활짝 만개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너무나 신선했다. 비록 호남5매의 축에 끼지 못하는 매화들이라고 할지라도, 짙은 암향을 간직한 매화들의 그 의연함이 너무나 좋았다. 매화의 만개와 암향을 만나는 순간의 그 감미로움은...... 애써 찾아갔던 수고로움을 충분히 상쇄시키고도 남는 마력이 있다. 그래서 초봄이 되면 탐매행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다.
아쉬운 점이라고는 능주읍내의 고매들이 어쩐 일인지 모조리 고사하거나 베어내져서 도통 자취를 찾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인간사도 이와같이 명멸할지니, 어찌 매화의 스러짐만 아쉬워 할 것인가. 아쉬워 할 것도...... 서러워 할 것도 없는 자연의 이치 앞에서 문득 겸허함의 깊은 이치만 들여다 본다. 더욱더 낮은 자세로 세상을 안고 살다가 갈 일이라는 점만 깨우치게 해주는 것이다.
정말 정말 매화님, 계시매...... 이승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
- 2014년 4월 2일 완성하다 -
小鄕 權大雄 쓰다
++++++++++++++++++++++++++++++++++++++++++++++++++
상기 본문의 내용 중에서 사진이 안 나올 경우에는 아래 영문 주소를 누르면 바로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blog.daum.net/valeriano <--- 여기 영문을 눌러 주세요 (안 눌러지면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여넣기 해 주세요)
++++++++++++++++++++++++++++++++++++++++++++++++++
< 무단 사용시, 그 출처를 꼭 명기 바랍니다 >
註 : 돋움체-필자 글(녹색), 궁서체-인용 글(검은 회색)
+++++++++++++++++++++++++++++++++++++++++++
Heart To Heart / Ernesto Cortazar
++++++++++++++++++++++++++++++++++++++++++
'심경순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Bulil Report2] 조계에 들었거든 큰솔을 보라 - 불일학당 두번째 주 (0) | 2014.04.05 |
---|---|
[Bulil Report 1] 송광매의 암향에 취하다 - 송광사 불일학당 입학식 (0) | 2014.04.01 |
매화의 향기에 봄날은 깊어지고 (0) | 2014.03.23 |
달빛 가득하고 매화꽃 찬란하니 예가 도솔천이로다 - 부용산 야영 (0) | 2014.03.18 |
이카루스의 꿈이 현실이 되던 봄날 - 장암산 야영 (0) | 2014.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