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lil Report]
가을 앞에 무슨 형용사를 붙이리오? - 불교대학 대경 스님 2주차
일 시 : 2014년 10월 24일(금)
긴가민가 여름이 지나가고 정말 가을이 왔다. 주암호를 달리며 아침 운무에 가리운 갈대밭에 넋을 빼다가 기어코 차를 멈추고 만다. 한참을 갈대와 노닐다가 길을 달려 산문에 들어 서려니 노란 은행나무가 곱다 못해 처연하리만큼 아름답다. 조금만 더 익기를 기다리며 지나치다가 또 멈춰서서 이내 사진기를 들이댈 수 밖에 없다. 가을이 그만큼 깊게 들어온 것이리라...... 이제 조계산 정상부터 물들이며 내려오는 단이와 풍이님은 온통 송광사를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승화 시켜 주리라. 담주부터는 아무래도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에 떠밀려 몇주간을 보내야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만큼 아름다운 절이니까 말이다.
마음 마음! 하지 말고 우선 단풍을 알아보는 마음을 먼저 키워 보자꾸나. 그러려면 마음 속에 깃든 지난 추억의 단풍을 먼저 비워내야 한다. 아낌없이 비워내고 새로운 단이와 풍이를 마음 속에 담자꾸나. 그러는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이 빨간 단풍이 떨어지며 자리를 잡는다. 빨강을 느끼려니 참, 아름다운 날들이라는 생각도 함께 한다! 삼라만상에 다만 고마울 뿐이다.
운무 서린 갈대밭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안개가 갈대를 더 키워주는 것일까?
몽환적인 아침이로다
산문에 들어서니 홍엽이 반긴다
이미 가을은 깊게 내려 앉았다
사시예불 사자루
연화문을 지나
우리 도반님이 청소하고 계시는 모습이 가히 아름답다
가을국화가 송광사를 점령했다
가을보살님들
가을 스님
그리고 조계봉의 가을
가을하늘이 내려 앉았다
노란국화는 정말 가을의 백미다
승보전 뒤의 수곽
가을 가을 가을
감로암 가는 길
아직 60% 정도 물들었나?
탑전에 들렸다
부도전을 참배하고
구산 스님과 일각 스님을 뵈옵고
부처님께도 인사도 드리고 공부하러 간다
대경 스님의 2주차 강의가 있었다
강의가 끝나고 산문을 나서려니 가을이 붙잡는다
이미 누인 가을
우화각에 걸린 가을
일주문에는 가을이 깊게 앉았다
빼어난 육송은 그러나 푸르름을 잃지 않았다
가을을 가득 담고 산사를 빠져 나온다
오늘 대경 스님의 강의도 그 울림이 매우 컸다.
"문수의 지혜와 관음의 자비심을 겸전해야 한다."
"신구의 3업이 청정하지 못하면 수행이 바르지 못해 자성불을 결코 못본다."
"불사에서 남은 경비는 금으로 모두 바꾸어 상량보나 복장에 반드시 넣어 호용죄를 면했다."
"돈에 귀의하지 않고, 힘에 귀의하지 않는 당당한 대장부가 되자."
"두번째 쌀뜨물 속에 남은 쌀이 있으면, 노스님께서 이것을 건져 휘휘 씻은 다음 당신이 드시는 모습을 은연 중에 보여 주시어서, 시주의 은혜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무언으로 가르쳐 주셨다."
"축시 무렵에 새벽예불이 진행되면 노스님은 도량 주변을 돌면서 바른 수행을 받쳐 주시는데, 이것이 바로 송광사의 가풍이다."
- 2014년 10월 27일 완성하다 -
德 山 權 大 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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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Wings / Cathy M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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