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2월 14일(화)
광주에는 20여년의 연륜을 자랑하는 오디오동호회인 [예음회]가 있다. 예음회는 특히 아날로그 오디오의 정수인 Western Electric과 Altec, JBL 기기군群에서 탁월한 실력을 자랑하는 동호회라 할 수 있다.
에디슨이 발명한 활동영화가 무성영화에서 유성有聲인 Talkie System으로 발전하면서 미국의 영화산업은 전세계를 지배하는 공룡산업으로 성장한다. 극장용 오디오시스템을 보급하던 웨스턴 일렉트릭(WE: Western Electric)도 덩달아 공룡기업으로 성장한다. 1930년대에 천문학적 부富를 축적한 WE는 기술개발에 아낌없는 물량투입을 하다보니 그 당시 제품들이 최고의 품질로 전설적인 명기가 되었던 것이다.
미국정부는 공룡재벌들의 독점적인 재력이 국가를 위협하는 부조리를 견제하기 위하여 WE를 공중분해시키니, 더 이상 WE의 명기들이 생산되지 않게 된다. 이후 WE의 임직원들이 퇴사하여 설립한 알텍이 등장한다. Altec은 All Technician의 줄임말이다. 'WE기술자들이 설립한 회사'라는 뜻이다. 그 알텍에서 생산한 Super A1이 이후 오디오 기기의 최고봉이 되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예향 광주에 두 조가 있어서 일본 오디오전문잡지인 무센도진켄 기자가 취재를 올 정도였다.
이후 James B. Lansing이라는 알텍의 기술자가 자신의 이니셜로 설립한 회사가 바로 JBL사다. JBL의 명기인 파라곤과 하츠필드 역시 광주의 동호인이 소장하고 계신데, WE의 I-conic과 W-15 System도 역시 광주에 있으니 과연 예향광주의 위상에 걸맞다고 할 수 있겠다.
위 동호인들의 실력에 크게 공헌한 분이 오디오잡지의 편집장을 지내신 동명새마을금고의 김용철 이사장이시다. 김이사장은 20여년전에 예음회 창립멤버로 참여하여, 자신이 쌓은 전세계 오디오 지식을 아낌없이 광주에 보급하였다. 그래 실력있는 매니어들이 광주에 포진하는데 크게 공헌한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김이사장께 경의를 표한다.
위에서 자랑한 명기들은 본인의 SNS를 살펴보면 친견할 수 있을 것이고... 오늘은 Amplifier System에서 WE의 명기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필자는 1930년대의 명기들을 친견하고 '아~' 하는 가벼운 탄성을 올렸다. 이제는 부품마저도 구하기 힘든 1930년대의 명기가 생명까지 살아 넘치면서 명징한 소리로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라고할 밖에...
WE의 피워앰프 출력관인 205D는 고작 0.8와트의 출력을 내주지만,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고급 트랜스와의 매칭으로 인해 Jensen P8P Full Range를 마음껏 희롱했다. 베이클라이트 배꼽이 간지럽다는 듯... 울려대는 Lee Osker의 'Sanfrancisco Bay가 마치 샌프란부두 Pier#49을 다시 방문한 듯... 영롱한 느낌과 함께 한가하게 놀던 물개들을 회상케 해주었다.
오늘 친견한 WE System에 W-13 Speaker만 물려주면 최고봉의 전설적 명기가 될 것은 자명할한 일이다. 과연 김이사장의 실력이라고할 밖에! 이 시스템을 영입하기 위해 근 십여년 전에 거대 선금을 걸어놓고 용돈을 모아 마침내 최근, 신접살림을 차리게된 그 열정에 감탄사를 보낸다.
모레면 예음회 월례회인데, 세계적인 역병을 이유로 연기한다는 공지를 띄우려는 내 마음이 무척 아프다. 그러나 시책에 역류해서는 안될 노릇이고... 그러다보면 내공이 깊은 회원님들은 실력이 더욱 일취월장하리라!
그거 아시는가?
재력이 못돼도 주변 별장에 수 억짜리 시스템을 맡겨 두었으니, 마음만 먹으면 훌쩍 찾아가 공짜로 감상할 수 있다는 이 행복!
그게 바로 떠날 준비를 해야하는 이승에서의 [내려놓기] 행복!이라는 이 말씀.
그렇다보니 천하가 다 내 것! 같구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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