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총림 백양사에서 깊은 만추를 보다
- 백암산에는 이미 추색이 사라지는 중이었다 - -
- 그래도 낙엽깔린 호젓한 산사길을 오르는 정취라니 -
- 백학봉 아래 쌍계루는 언제 보아도 운치가 있다 -
- 천진암 들렀다 내려오던 한가로운 길이 좋았다 -
- 약사암이 있는 백학봉과 기와지붕의 처마 라인 -
- 미인으로 꼽을만한 반송 -
- 언제부터인지 이곳 대웅전 뒤에는 진신사리탑이 자리하였다 -
- 수령 350년으로 추정되는 그 유명한 고불홍매 -
- 징검다리를 건너는 여심에는 무슨 상념이 자리하고 있을까 -
- 애기단풍의 낙엽이 기와를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다 -
고불홍매 다시 찾아
단이와 풍이가 뽐내던 가을의 어느날
고불총림 백양사의 고불매를 다시 찾았다
홍매는 이른 봄에 화려한 자태를 자랑했던 터라
그 호화로움에 넋을 잃었던 그때가 생각 나
오늘 망연히 떨어지는 단이와 풍이를 보며
홍매 낙화인양 착각하였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그 홍매가 그립다
홍매여, 고불홍매여
춘설의 어느 날, 다시 모습 드러내어 줄
홍설紅雪 내린듯 화려하던 홍매여
그대 항상 고운 심성 지녔기에
그리도 곱듯이
그렇게 우리도 항상 이고 지기를
- 小 鄕
|
천진암을 내려와 본찰을 찾는 마음이 설레인다
'이 뭣고'를 지나니 사천왕이요
보리수 지나니 영산홍이요
올 봄에 그렇게 화사롭던 고불홍매가 다시 우리를 반긴다
환영으로, 환상으로...
고불홍매의 나목에는 홍설紅雪 내리듯
홍매가 한창이었다
곱기도 하지
이쁜 홍매 보러 다시 찾아올 그날이 설레어
그렇게 이고지는 날들이 곱게 흐르기만을 빌어 본다.
우리 부부도 그렇게 곱게 해로하며 살다 가기만을,
빌어 본다.
小 鄕 權 大 雄 書
일 시 : 2010년 11월 22일 (월)
장 소 : 장성군 백암산 백양사
++++++++++++++++++++++++++++++++++++++
관련 글은 이곳 카페에 더 있습니다.
http://cafe.daum.net/valeriano
- 2010년 11월 28일 완성하다 -
P.S: 배경음악은 " 물 소 리 "
++++++++++++++++++++++++++++++++++++++
'심경순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추를 노래하던 남평 수목원의 메타세쿼이어길 (0) | 2010.11.28 |
---|---|
겨울로 가는 문수사 애기단풍의 가을 마무리 정경 (0) | 2010.11.22 |
만산홍엽의 단풍소리에 적막을 깨우던 천진암을 회상하며 (0) | 2010.11.22 |
새로 열린 무등산 무돌길을 트래킹하다 (0) | 2010.11.16 |
깊은 가을에 마음마저 빼앗긴 선암사 산뜨락 (0) | 2010.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