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일기 小鄕日記

6번째 눈온 날 무등산 신촌 균산정

梅君子 2011. 1. 12. 11:54

6번째 눈온 날 무등산 신촌 균산정

 

 

 

 

지인으로 부터 광주일고 교정으로 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영문도 모르고 찾아갔더니... 우황 선생도 와 있었다.

 

광주일고에 계시는 선생님과 점심 약속이 있으니 함께 하자는 취지였다.

 

동문들이 잘 가는 일송정 한정식집이 근처에 있어서 그리로 향했다.

 

일송정은 여전히 푸짐한 반찬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게 중식을 끝내고 선생님과 헤어진 우리 일행은...

 

눈내리는 날 또 움직이자던... 지난번 녹야원행行 때의 약속을 시행하기로 하였다.

 

청옥동 정지장군 사우를 지나 신촌마을 균산정으로 찾아가는 무등산 길은 설경으로 가득했다.

 

 

 

- 새해가 벌써 11일째 흐르고 있다... 빠르다! -

 

- 시인과 화가와 함께 나섰던 청옥동 설경 -

 

- 균산정 -

 

- 정자 앞을 흐르는 시내 -

 

- 마을 어귀에 있으나 상시 적막이 흐르는 정자 -

 

 

 

균산정 [筠山亭] 

 

1921년 청풍동 출신의 선비 문인환이 세웠으며 그의 선친 문용현의 호를 따서 균산정이라 이름 붙였다. 원래 이 자리엔 문용현의 5대조인 성제공이 학문을 연마하며 후학을 가르쳤던 수헌()이라는 별당이 있었다.

 

문인환은 이 집의 복구를 당부한 선친의 유지를 받아 정면 3칸·측면 3칸의
팔작지붕 정자를 지었으며, 1937년 지붕기와를 보수하고, 2001년 후손들이 중수하였다.

 

정자 입구에 기와를 올린 출입문이 있으며 정자 내부에는 22개의 판각()이 걸려 있다. 현재
남평 문씨 신제공파 후손들이 관리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눈과 백설의 조화가 신비롭다 -

 

- 대나무 筠자를 쓴 균산정의 모습 -

 

- 엄동을 이겨내는 사군자 중의 대竹 -

 

 

- 가을에 왔던 그대로의 포즈를 취해 보았다 -

 

- 이끼를 머금고 있는 고목이 연륜을 노래하는듯 싶다 -

 

- 비상하는 까치의 모습에서 상서로움을 느꼈다 -

 

- 잣고개쪽으로 넘어 오면서 만난 무진도독성 입구 -

 

- 시인 우황 박주관 교수 -

 

- 일행과 헤어진 후 U-Square에 들러 책 여행으로 마감했다 -

 

 - 책을 읽고 있는 모습들에서 아름다운 인향人香을 느꼈다 -

 

 

 

 

눈속에 묻힌 댓잎을 위한 소묘

 

 

 

겨울 한설寒雪에 댓잎이 누웠다

 

위풍당당하던 절개의 화신도

 

폭설을 이기지는 못했다

 

 

 

지인과 함께했던 설국 스케치에서

 

폭설을 못 이기고 부러졌던 소나무를 보았다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는다!' 했다

 

 

 

지인의 탄성에, 문득 개안開眼이 온다

 

'휠지언정 부러지지 않는다'한다치면

 

또 다른 의견을 내세워 어지럽힐건가

 

 

 

양비론兩非論이라 한다면

 

양시론兩是論으로 맞서겠는가

 

어지러운 말장난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

 

 

 

차라리 눈속에 묻히는 댓잎이고 싶다

 

지 성질 못 이기고 부러지느니...

 

인동忍冬으로 이겨내는 댓잎이고 싶다

 

 

 

 

                          - 小 鄕

 

 

 

 

 

 

신묘년 새해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새해를 맞은지도 벌서 열한번째 날이라니... 믿겨지지가 않는다.

 

'노년으로 가는 길은 화살 같이 빠르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날들이다.

 

그러나, 노년이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장년이고 싶지도 않다.

 

그렇게 담담하게 새해를 짊어지고 갈 일이다.

 

오늘의 내는, 과거 선인先人들이 꿈꾸던 미래였으니...

 

모든 행동거지를 조심조심으로 꾸려 나가야 할 일이다.

 

그분들이 그렇게도 꿈꾸던 희망찬 미래가...

 

바로 오늘이지 않았던가 말이다.

 

 

 

 

일 시 : 2011년 1월 11일 (화)

 

장 소 : 무등산 청옥동 일원

 

 

++++++++++++++++++++++++++++++++++++++

 

관련 글은 이곳 카페에 더 있습니다.

http://cafe.daum.net/valeriano

 

  

- 2011년 1월 12일 완성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