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세상
첫눈 온지 며칠 됐다고
차라리 폭설이라 할 것이지
눈 그득그득 내려
천지가 하얗다
하얗다 못해
눈에 시릴 정도니
이만하면 깊은 겨울
맛 난다
자연은 무심한 듯
이렇게 조화 부리시는데
바라보는 마음만
시리다
깊은 겨울
천지는 하얗게 꽁꽁
얼음은 계곡에서 꽁꽁
그래도 마음만은
훈훈하다
천지간이 이렇듯
담백하게 변하는 날
어디 쉽던가 말이다
이런 조화 있으니
살 맛 난다
왼통 하얀 세상은
눈을 뜨고 바라 보아도
눈을 감고 상상해도
청심한 마음 오래 깃든다
그러니,
살만한 세상이다
- 小鄕 權大雄 ( infol@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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